HM15275·HM17321 주목…차세대 파이프라인 재조명
비만 신약 경쟁 심화 속 후속 기술수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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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소네페글루타이드(Sonefpeglutide)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일라이릴리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릴리는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제조·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약 1129억원에 마일스톤 포함 최대 약 1조 9000억원이며, 제품 출시 이후에는 별도의 로열티도 수취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대상인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GLP-2(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 유사체 바이오의약품이다. GLP-2는 장 점막 성장과 영양분 흡수를 촉진하는 기전으로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단장증후군은 선천성 또는 수술적 절제로 소장의 50% 이상이 소실돼 흡수장애와 영양실조를 일으키는 희귀질환이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기술수출 성공은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미약품이 보유한 후속 파이프라인의 가치도 재조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대사질환 개선과 근육 보존 등 차별화된 가치를 갖춘 비만 치료제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 신약 후보물질에도 이목이 쏠린다.
차기 기술이전 대상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파이프라인은 HM15275다. HM15275는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삼중작용제 비만 치료제로, GLP-1·GIP·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한다. 식욕 억제와 혈당 조절, 에너지 소비 증가 효과를 통해 비만은 물론 대사질환까지 겨냥한다. 업계에서는 릴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와 경쟁 가능한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동일 계열 치료제 가운데 효능이나 안전성을 개선한 차세대 신약)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다른 후보군은 HM17321이다. HM17321은 비만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근손실 문제를 정조준한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방 감소와 근육 보존 또는 증가를 목표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올 8월 초기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다만 기술이전 시장의 문턱이 높아진 점은 변수다. JP모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GLP-1 및 GIP 계열 치료제의 기술이전은 총 2건에 그쳤다. 주요 빅파마의 거래 대부분이 소수의 초대형 계약에 집중되는 추세다. 이미 비만 치료제 자산을 확보한 기업이 늘어난 만큼, 단순한 기전 차별화만으로는 계약 성사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20년 1조원대 기술수출 이후 6년 만에 다시 대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며 "통상 기술이전 선급금은 전체 규모의 약 2~3% 수준인 데 비해 한미약품은 약 6%를 확보한 만큼 의미 있는 계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경영인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신설된 '기획전략본부'와 '이노베이션(Innovation) 본부'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 방향성과 라이선스 아웃 등 해외 진출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