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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배당금 요구’ LG화학 노조… 전문가 “주주 몫 침해, 정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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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6. 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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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청주·익산지회와 교섭 진행
자회사 배당금 수익 분배 요구 포함
"지분율 따라 배분되는 주주 몫 침해
정당성 결여…파업 고려도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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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타워 빌딩. /LG화학
LG화학 노동조합이 요구안으로 담은 '자회사 배당금 수익 분배'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노조가 주주들의 몫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반도체·IT업계 노조가 요구했던 것도 영업이익의 일부였지, 자회사 배당금을 요구한 적은 없었다. 성과급을 둘러싼 논란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청주지회, 익산지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진 않았지만, 이들 지회는 사측의 첫 교섭 대상이다. 여수·대산 등의 지회들은 상견례도 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가장 먼저 교섭 절차를 밟고 있는 지회들이 '자회사 배당금 수익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주요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배당금의 수익을 배분하자는 얘기로, 회사 창사 이래 처음 나온 주장이다. 회사가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 의존하는 구조를 고려해 호실적을 같이 나눠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회는 배당금의 분배율 등을 사측에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다. 다만 성과급 논란을 겪었던 삼성전자 등의 사례에 미뤄봤을 때, 최소 15% 이상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을 하기 전에 같이 묶여있었고 지금 석유화학은 불황을 겪는 반면 배터리 등 업황은 비교적 좋으니, 노조에서 자회사 배당금 수익 분배 요구가 나왔을 것"이라며 "성과급 논란의 연장선에서 비슷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다른 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성과급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영업이익을 성과급으로 나누자는 요청 역시 노조가 주주들의 몫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배당금은 지분율에 따라 온전히 주주들에게 분배될 영역이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카카오, 현대자동차 등의 성과급 논쟁 과정에서 자회사 배당금을 기준으로 언급된 적은 없었다.

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영업이익의 경우 %에 대한 이견을 어떻게든 좁혀갈 수 있더라도, 자회사 배당금은 아예 출발선이 다른 것"이라며 "듣지도 보지도 못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권리를 벗어나 주주의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도를 넘어섰다"며 "이전까지의 논란과는 결이 다르고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LG화학 노조의 요구안이 다른 회사들의 사례처럼 관철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당성 결여로 파업을 고려하기까지도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LG화학은 이제 상견례 단계인 만큼 추후 일정대로 단협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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