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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현대엘리베이터 ‘중대재해 제로’ 속도…‘산재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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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6. 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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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작업 줄이는 '모듈러 공법'
안전·효율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초고층용 개발 돌입…'해외시장' 기대
모듈러
현대엘리베이터가 모듈러 승강기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우리나라 엘리베이터 시장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설치·유지보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락 사고는 여전히 업계의 대표적인 안전 과제로 꼽힙니다. 이용객은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다양한 안전장치의 보호를 받습니다. 하지만, 설치 작업자는 승강로 외부나 협소한 공간에서 안전벨트와 안전로프에 의존해 작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1위 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도입한 '모듈러 공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미리 조립한 뒤 현장에서는 완성된 모듈을 승강로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작업 공정을 단순화하고 현장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고위험 작업 비중을 낮춰 작업자의 추락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통상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선 승강로 안에서 케이지 조립, 레일·출입구 부착 등의 고위험 작업이 진행됩니다. 어둡고 비좁은 공간 특성상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설치 기간이 계획의 절반까지 줄어드는 일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모듈러 공법은 레일과 배선 등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사전에 조립해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는 이를 크레인으로 승강로에 설치·연결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공법 대비 현장 작업 공정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고위험 작업 자체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특징이죠.

특히 작업자가 승강로 내부에서 장시간 작업해야 하는 구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추락 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업계에서는 모듈러 엘리베이터에 대해 "최소한 설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락 위험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안전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혁신 공법 개발에 속도를 낸 배경엔 효율을 중시하는 우리 건설 시장의 특징이 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시간은 곧 '돈'입니다. 산재가 발생하면 조사를 위해 작업이 중단되는데, 여러 회사 작업자들이 함께 일하는 현장 특성상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중대재해의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조사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시장이 크다는 점도 현대엘리베이터에는 유리한 조건입니다. 우리나라 승강기 산업은 신규 설치 기준 세계 3위권의 대형 시장입니다. 국내 공장에서 모듈을 조립한 뒤 국내 건설 현장으로 운송하는 구조도 비교적 용이합니다. 모듈러 공법이 먼저 안착하기에 좋은 테스트베드인 셈입니다.

남은 숙제는 해외 시장입니다. 물론 모듈은 부피가 커 장거리 운송이 쉽지 않다는 걸림돌도 있습니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가 최근 초고층용 모듈러 엘리베이터 개발에 돌입한 데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초고층 건설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기회 요인입니다. 가까운 미래,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설 현장 산재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쥘 수 있을까요?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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