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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품은 증권사들…STO·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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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6. 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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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두나무·코빗 투자 확대
STO·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선점
GettyImages-a12295247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한화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두나무, 미래에셋은 코빗을 선택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8만 달러선 밑에서 횡보하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등 시장 분위기는 예년만 못하지만, 금융권은 디지털자산 시장 개화에 대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대비해 거래소를 단순 가상자산 매매 플랫폼이 아닌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유통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거래소 투자라는 공통점에도 각 사가 선택한 거래소와 투자 방식에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코인원 지분 약 20%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투자증권은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 지분을 기존 5.94%에서 9.84%까지 확대했고, 삼성증권은 삼성카드·삼성SDS와 함께 두나무 지분 4%를 취득했다. 미래에셋그룹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올해 초 코빗 지분 92.06%를 취득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과거 가상자산 시장 초기 투자자였던 IT·벤처 자본의 자리를 금융권이 채워가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 20%를 확보한 만큼 코인원의 블록체인 기술 및 운영 역량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금융 신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전통 금융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사업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소유하고 있는 두나무를 선택했다. 기존 주주였던 카카오 계열 자본의 지분을 인수하며 업비트의 이용자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증권은 삼성카드·삼성SDS와 함께 투자에 참여하며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과정에서 결제와 투자,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율을 기존 5.94%에서 9.84%까지 확대하며 3대 주주 지위를 강화했다. 거래소가 단순 매매 중개를 넘어 수탁·정산·기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인프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두나무를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와 밸류체인 강화의 핵심 축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은 다른 금융사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올해 초 코빗 지분 92.06%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소수 지분 투자에 그친 다른 금융회사들과 달리 거래소 운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토큰화 기반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거래소 투자 확대의 배경을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대비한 선제적 행보로 보고 있다. 아직 국내 디지털자산기본법은 국회 논의 단계에 있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역시 제도화가 진행 중이지만, 금융회사들은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거래소 기반을 확보하는 데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 금융사들의 지분 투자는 금가분리 완화 흐름에 대응해 금융상품과 디지털자산을 동시에 중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장기적으로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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