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노조 영업이익·순이익 30% 성과급 요구
미래 투자 재원 둘러싼 노사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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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리스크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중국 업체의 공세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성과 배분 중심의 교섭을 넘어 생산성 혁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사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경총이 발표한 '토요타 노사관계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토요타 노사는 올해 네 차례의 노사협의회를 열고 자동차 산업 격변기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과 생산성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경총은 최근 국내 노사관계의 문제점으로 기업 이익 분배 요구 중심의 교섭 구조와 개정 노조법 시행 이후 산업 현장의 불확실성 확대, 파업 중심의 노사 문화를 꼽으며 기업 경쟁력 저하를 우려했다.
토요타 노조는 올해 협의회에서 산업 위기와 기업이 직면한 현실을 먼저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품질 문제와 생산 차질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기존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키토 케이스케 토요타 노조위원장은 "품질 문제와 프로젝트 지연으로 고객과 산업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변혁을 가로막는 요소를 성역 없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생산성 향상은 노사 협의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토요타 노조는 생산성 개선 없이 고비용 구조가 지속될 경우 결국 노사 모두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공유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AI 시대를 맞아 근로자 개개인이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국내 완성차 노조의 요구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에 기본급 인상 외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수준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과 자사주 배분 등을 포함한 상태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특별성과급 지급에 합의하면서 이익 연동형 성과급 요구가 다른 제조업 노조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완성차 업계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기차 캐즘,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 등으로 경영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도한 이익 연동 구조가 미래 투자 여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전환을 비롯해 로보틱스, 미국 현지 생산 확대, 국내 투자 등 대규모 미래 투자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토요타 노사가 전통적인 임금 투쟁 중심의 '춘투(春鬪)' 대신 노사가 공동 과제를 해결하는 '춘공(春共)'을 강조한 점도 주목받는 배경이다. 미야자키 요이치 토요타 부사장은 노사협의회에서 "노사가 과제를 공유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진정한 춘공"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노조들이 기본급 인상보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과 연동된 성과급 요구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관세 리스크와 전동화 전환 등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인 만큼 생산성 혁신과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함께 고민하는 노사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