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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회공헌 2조 시대… KB ‘총액’·농협 ‘환원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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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5. 31. 18:03

환원 방식 따라 성적표 엇갈려
휴면예금 제외 땐 하나銀 선두

은행권 사회공헌 규모가 2조원대로 커진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상생 성적표도 기준별로 다른 결과를 보였다. 5대 은행이 전체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상황에서 총액 기준 1위는 KB국민은행이 차지했다. 다만 순이익 대비 비중은 NH농협은행이 가장 높았고, 휴면예금·수표 출연금을 제외한 기준에서는 하나은행이 앞섰다. 사회공헌 규모가 커지는 흐름 속에서 은행별 실적도 단순 집행액보다 환원 방식과 집행 구조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총액은 1조5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 전체 사회공헌활동 총액 2조1560억원의 71.7%에 해당한다. 5대 은행의 사회공헌액은 2023년 1조1629억원에서 2024년 1조3444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은행권 사회공헌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도 주요 은행들이 매년 전체 사회공헌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 총액 기준으로는 KB국민은행이 3588억8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이 3326억26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하나 3218억1000만원, 우리 3089억9900만원, NH농협 2236억800만원 순이었다. 전체 규모만 보면 자산과 수익 규모가 큰 주요 은행들이 사회공헌 실적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 셈이다.

다만 수익 대비 부담률로 보면 순위는 다시 달라진다.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보고서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사회공헌활동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NH농협이 15.0%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뒤이어 우리 13.2%, 신한 10.9%, KB국민 10.6%, 하나 9.3% 순이었다. 절대 금액으로는 KB국민이 NH농협보다 1353억원가량 많았지만, 수익 대비 환원율은 NH농협이 4.4%포인트 높았다.

휴면예금·수표 출연금을 제외한 기준에서도 순위가 바뀐다. 은행별 사회공헌 실적에는 휴면예금·수표 출연금처럼 제도적 출연 성격이 강한 항목도 포함되는데, 해당 금액을 빼면 하나가 2773억2000만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신한은 2696억9200만원, KB국민은 2646억3000만원, 우리는 2619억1400만원, NH농협은 1892억8700만원으로 재산정된다. 총액 기준 3위였던 하나가 해당 기준에서는 1위로 올라선다.

분야별로도 은행마다 강점이 갈렸다. KB국민은 서민금융과 학술교육에서 앞섰고, 하나는 지역사회·공익과 문화예술 지원(메세나)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신한은 환경 분야에서, 우리는 글로벌 분야와 별도 집계되는 사회책임금융에서 각각 강점을 보였다. 사회공헌이 단순 기부보다 은행별 사업 기반과 브랜드 전략에 맞춰 분화되는 모습이다.

한편 올해 사회공헌 방향은 취약계층·소상공인·지역사회 지원으로 수렴할 전망이다. 단순 기부보다 자립 기반을 만들거나 금융 본업과 연결한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 청년·지방·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고, 신한은 ESG상생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청년·소상공인·장애인 지원과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의 자립 지원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하나는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지원 사업을 중심으로 포용금융 실천을 이어갈 방침이다. NH농협은 농업·농촌 지원과 지역사회 상생을 공익적 역할의 핵심으로 보고 농촌 일손돕기·취약계층 지원·재해복구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분야와 별도 집계되는 사회책임금융에서 나타난 강점을 바탕으로 서민금융 공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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