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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호암상’ 찾은 이재용… ‘인재제일’ 선대 철학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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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6. 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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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점검 후 신라호텔로
전영현 부회장 등 사장단 총출동
오성진 교수·조수미 등 6명 수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36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핵심 경영진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 줄줄이 들어섰다. 대한민국 사회에 뜨거운 논쟁 거리를 던져 준 천문학적 성과급 줄다리기나 이후 조직재편에 대한 회의도 아니고 대만에서 젠슨 황과 만나 비즈니스를 논하는 자리도 아니었다. 이 회장이 2022년부터 5년째 빠지지 않고 챙겨 온 삼성 인재제일 철학 실천의 기본이자 첨단이고 수많은 국가적 미래기술인들을 배출해 낸 '호암상'을 시상하기 위해서다.

장기화하던 노사 협상에서 '삼성은 한몸'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으며 내부 결속에 나서 끝내 합의를 이끌어 냈고, 일찌감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인 대만을 방문해 미디어텍 등 현지 반도체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했다. 귀국 후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모습까지, 재계에선 지난 한 달간 이어진 이 회장의 여정에서 이번 호암상 참석이 삼성의 리더로서 흔들리지 않는 가장 단단한 이미지를 보여준 행보였단 평가가 나온다.

이날 삼성호암재단은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6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올해 수상자와 가족, 지인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022년부터 5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해 온 이 회장도 행사장을 찾아 수상자들을 축하하고 수상자 및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이 외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및 그룹 계열사 사장단도 참석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로 꼽히는 컴퓨텍스 개최를 앞둔 대만을 방문해 현지 반도체·IT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를 비롯해 반도체 설계·생산·패키징 기업들이 밀집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첨단 패키징과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AI 생태계 내 협력 관계를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점검한 이 회장이 이날 참석한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의 인재 중시 경영철학을 상징하는 대표 행사 중 하나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인재제일·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제36회 시상까지 총 188명의 수상자에게 379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재용 회장은 과학상을 확대 개편하면서 미래 과학기술 인재 발굴을 독려했다. 기존 1명에서 물리·수학, 화학·생명화학 2개 부문으로 분리해 수상 인원을 늘리면서다. 이 회장은 지난 2024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폐회식에서 "젊은 기술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기도 하다.

2026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성진 UC버클리 교수, 윤태식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카겐대 교수, 조수미 소프라노,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제공=호암재단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오성진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윤태식 교수, 공학상 김범만 교수, 의학상 에바 호프만 교수, 예술상 조수미, 사회봉사상 오동찬 등이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창의적 지혜와 학문적 열정,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힘써온 수상자들의 뜻깊은 업적을 높이 기린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AI·반도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호암상 수상자들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실제 호암상 수상자가 세계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서다. 일례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2021년 삼성호암상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호암재단은 오는 7월 노벨상 수상자와 호암상 수상자를 초청해 청소년 대상 특별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연회는 7월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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