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트럼프 “이란 종전 MOU, 1주일 안팎 가능”…핵·호르무즈 확약 요구에 막판 진통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02010000614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02. 11:48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CNN "트럼프, MOU 초안 돌려보내 핵 약속·호르무즈 재개방 문구 강화 요구"
레바논 공습에 이란 협상 중단 시사…트럼프, 네타냐후 압박해 확전 제동 협상 재개
호르무즈 통항 급감 속 유가 불안 지속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가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가 향후 1주일 안팎에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관련 약속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확약을 강화하기 위해 MOU 초안을 수정해 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협상 메시지 교환 중단을 시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강하게 압박해 베이루트 공습 계획에 제동을 건 뒤 협상이 정상 궤도에 복귀했다고 CNN이 협상 관련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 트럼프 "이란 종전 MOU, 1주일 안팎 가능"…CNN "MOU 초안 수정 반송, 핵·호르무즈 확약 강화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 전화 인터뷰에서 협상 전망에 대해 "좋아 보인다, 좋아 보인다"며 MOU 체결 시점을 묻는 말에 "향후 1주일 안팎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나는 여전히 추가로 몇 가지 사안을 확보해야 한다"며 최종 합의에 이르지 않았음을 시사하면서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군사적 승리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논의 중인 MOU 초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미·이란 휴전 60일 연장,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개시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초안을 승인하지 않고 수정안을 돌려보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CNN은 양국 논의에 정통한 제3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변경 사항은 실질적인 것이 아니라 이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확약을 원하는 미국 측 입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상선들이 5월 29일(현지시간) 오만 북부 소도시 카사브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역에 정박해 있다./신화·연합
◇ 미국, 이란 핵 포기·HEU 확보 방식 명시·호르무즈 30일 복귀 요구…이란 재정 지원도 쟁점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 약속을 넘어 미국이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HEU)을 어떻게, 언제 확보할지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을 30일 이내에 전쟁 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분명한 문구도 주문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제공될 재정 지원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당시의 '현금 다발(pallets of cash)' 논란에 비견될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 관리를 인용해 미국 협상 당국자들이 주말 동안 이란 측에 통보하지 않고 MOU 조건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 고위관계자는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란 측 답변이 오려면 3일이 걸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들이 말 그대로 동굴에 살고 있어서 이메일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네타냐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5년 9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네타냐후에 "미쳤다, 내가 아니면 감옥"…악시오스 "트럼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제동, 네타냐후 압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계열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날 "레바논이 4월 8일 휴전의 전제 조건 중 하나였음을 고려할 때 이란 협상단은 중재자를 통한 대화와 문건 교환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은 이어 이란과 '저항의 축'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Bab el-Mandeb) 해협을 포함한 새로운 전선 활성화 방안을 의제로 올렸다며 에너지·해상 물류 불안이 걸프를 넘어 홍해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베이루트로 갈 병력은 없을 것이다. 현재 이동 중인 병력도 이미 되돌려졌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최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와도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며 "그들은 모든 사격을 멈추는 데 동의했다. 이스라엘은 그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을 섞어가며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격노했다고 미국 관리들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미쳤다.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것이다. 이번 일 때문에 모두가 이스라엘을 싫어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사실상 압도(steamrolled)했으며, 네타냐후 총리가 "알겠다. 다만 상황을 잘 관리해달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이번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두 정상 간 가장 험악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 약 2시간 뒤 성명을 내고 "헤즈볼라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베이루트 내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며, 이스라엘군은 남부 레바논에서 계획대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는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내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한 공습 계획을 실제로는 철회했다고 전했다.

ISRAEL LEBANON CONFLICT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상부 국경의 이스라엘 쪽에서 바라본, 이스라엘군이 장악한 십자군 시대 보포르성(Beaufort Castle)의 모습./EPA·연합
◇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 급감·비축유 역대 최대 감소에 유가 94.98달러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은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 이상에서 최근 7일간 총 36척으로 급감했고, 걸프 지역이 전 세계 화학비료 교역량의 30%를 담당해 식량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략비축유(SPR)가 5월 15일~22일 한 주간 910만 배럴 감소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97달러(14만6809원)를 돌파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지속 발언 이후 상승 폭을 줄여 전 거래일보다 4.2% 오른 94.98달러(14만3752원)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5% 오른 92.16달러(13만94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미 가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3.785ℓ)당 4.32달러(6538원)로 개전 이후 45% 상승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개발한 첫 인공지능(AI) PC용 칩 'N1 X' 공개로 6.26% 급등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09%)·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26%)·나스닥 종합지수(0.42%)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투자사 글로벌트(GLOBALT)의 토머스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실제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한다"며 "시장은 어느 시점에 무언가가 타결될 것이라고 보는 것 같지만, 이란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선에서 타협할지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