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 내부 균열…‘美 밀착’ 임시대통령 지지율 급락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04010001471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6. 04. 14:25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반미 차비스모 정권 내부 유력 인사들 비판
美 정책 협조 확대에 핵심 지지 기반 흔들
로드리게스 지지율 37%→25%…정권 약화 조짐
Venezuela Fractur... <YONHAP NO-4666> (AP Photo/Ariana Cubillos)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국회의사당에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왼쪽)과 독립운동가 시몬 볼리바르의 초상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AP 연합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이 정치 기반인 좌파 운동 세력의 반발을 맞으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집권 사회주의 운동 세력을 지칭하는 '차비스모'의 핵심 인사들은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이 국가를 안정시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전직 장관들, 당내 지식인들, 좌파 인사들은 그가 주권을 포기하고 경제를 외국 자본에 개방했으며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영향력에 맞서 운동해 온 충성파들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적극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는 인사로는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의 창당 멤버이자 당 선전·홍보 체계를 구축한 핵심 인물인 마리오 실바다.

그는 지난 수년간 국영 TV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국의 베네수엘라 내정 간섭 의혹을 지적해 왔다. 지난 3월 해당 프로그램이 폐지되자 실바는 온라인 방송을 통해 "우리는 이미 주권, 자유, 독립을 잃어버렸다"며 로드리게스 체제를 비판하고 있다.

차비즘 정권은 그동안 미국의 패권에 맞서는 보루를 자처하면서 러시아, 중국, 이란과의 관계를 강화해 왔으나 최근 정부가 미국의 지원에 의존하는 기조로 체제를 전환하자 내부 주요 인사들이 정권을 유지하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로드리게스 정부는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된 후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에너지 및 광업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또 연구시설에 보관 중이던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겼고 마두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알렉스 사브 전 산업부 장관을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하도록 미국 마이애미로 인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를 지지하는 연합 세력 외에는 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회사 아틀라스인텔과 블룸버그가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의 지지율은 약 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 2월에 조사한 지지율은 약 37%였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은 최근 비판 목소리를 두고 인위적으로 분열을 조장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친정부 성향의 외무부 장관 출신 호르헤 아레아사 국회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차비즘 정권에 대한 심리적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