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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체 아닌 AI 허브”…삼성, 구글과 ‘AI 아이웨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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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7. 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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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몬스터, 워비파커 등 아이웨어 브랜드와 협력
실제 착용하는 안경으로 AI 일상화 추구
무게, 내구성 등 집중 연구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브리핑(3)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삼성전자?MX사업부?XR?개발팀장 최재인 부사장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대해 브리핑하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이후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AI 디바이스로 'AI 아이웨어'를 제시했다. 안경을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기기로 만들기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AI 경험을 확장하는 새로운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개발팀장(부사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안경은 매일 가장 오래 착용하는 제품인 만큼 무엇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해야 한다"며 "기술이 들어갔다기보다 원래 쓰던 안경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아이웨어를 공개했다. 여기에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와도 협업해 일반 안경 수준의 착용감과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판매도 아이웨어 브랜드 매장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안경점에서 안경테에 맞춰 알을 제작할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 부사장은 "인터넷 혁명에서 모바일 혁명으로 넘어왔듯 이제는 AI를 중심으로 또 다른 전환기가 시작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서 아이웨어로 경험을 확장하는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스마트폰을 AI 허브로 활용하는 '스플릿 컴퓨팅(Split Computing)' 구조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예를 들어 안경에서 촬영한 이미지 일부는 기기에서 처리하지만, AI 연산이나 후처리는 갤럭시 스마트폰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무게와 발열을 줄이면서도 AI 성능은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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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구글, 워비파커가 협력해 만든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런던=이지선 기자
최 부사장은 "안경 하나에 모든 컴퓨팅 성능을 넣으면 무게와 배터리, 발열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폰의 연산 자원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구글, 퀄컴과 공동 개발 조직인 이른바 '파워캠프(Power Camp)'를 운영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최적화했다. 삼성은 기기 설계와 하드웨어를, 퀄컴은 AP, 구글은 AI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를 각각 담당하며 수십 명의 엔지니어가 함께 개발을 진행했다.

최 부사장은 무엇보다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안경'을 만드는 데 기술력을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제품 무게는 약 40g으로 일반 안경 수준이며, 배터리는 AI 기능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최대 9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7회 추가 충전도 가능하다.

경량화를 위해 힌지와 프레임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고 여러 특허 기술도 적용했다. 양쪽 안경다리를 연결하는 플렉시블 PCB(연성회로기판)는 스마트폰보다 긴 구조를 적용했으며, 반복적으로 접고 펴는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도록 내구성을 확보했다.

일반 안경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바일 수준의 내구성 시험도 거쳤다. 낙하 테스트는 물론 고온·고습, 자외선, 선크림, 땀 등 실제 착용 환경을 고려한 수백 차례의 품질 시험을 진행했다. 특히 외부 오픈형 스피커가 장착돼있기 때문에, 여러 방식의 테스트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또 오픈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의 크기 또한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조절했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내부 전자회로가 손상되면 제품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안경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AI 아이웨어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 버즈 등 삼성 모바일 생태계와도 긴밀하게 연동된다. 워치의 제스처를 활용해 사진 촬영이나 음악 재생을 제어할 수 있으며, 삼성 노트와 구글맵, 지메일, 제미나이 등 주요 앱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AI 아이웨어는 스마트폰을 없애기 위한 제품이 아니라 모바일 AI 경험을 더욱 자연스럽게 확장하기 위한 디바이스"라며 "앞으로도 더 가볍고 자연스러운 차세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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