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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젠슨! 젠슨!”…현대차 찾은 황 CEO, 정 회장과 AI·로봇 미래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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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 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6. 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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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젠슨황, 8일 양재동 본사서 다시 만나
1층 로비 투어…SDV, 로보틱스 등 둘러 봐
'어메이징' 외친 젠슨 황…현대차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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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후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함께 만나 로비 투어를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8일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1층 로비. 평소보다 분주한 분위기 속에서 임직원들과 취재진의 시선이 일제히 출입구로 향했다.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황 CEO가 도착하기 전부터 로비에 나와 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직접 입구에서 그를 맞이했다.

전날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이뤄진 이른바 '평양냉면 회동'에 이어 하루 만에 다시 성사된 만남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깐부 회동',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에서도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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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후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이날 두 사람이 함께 둘러본 양재동 사옥 로비는 현대차그룹이 약 1년 11개월에 걸쳐 전면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보틱스, 피지컬 AI 기술을 한눈에 보여주는 미래 기술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황 CEO는 출입구를 통과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임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사인 요청에 응하고 셀카 촬영을 함께했고, 하이파이브와 주먹 인사를 나눴다.

가장 먼저 발길이 닿은 곳은 동관 앞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와 자동수소충전로봇이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과 충전 자동화 기술을 설명했고 황 CEO는 전시물을 꼼꼼히 살펴보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두 사람은 현대차 최초의 독자 승용차인 포니와 기아의 3륜차 T600을 살펴봤다. 포니 앞에 선 황 CEO는 차량을 가리키며 "현대 브랜드의 첫 차"라고 말한 뒤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 회장은 포니의 역사와 함께 기아 T600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그룹의 성장 과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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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후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조경용 로봇 '달이 가드너'의 시연을 바라보고 있다. /김정규 기자
또 실내 정원 관리용 관수 로봇 '달이' 앞에 선 황 CEO가 물탱크 용량을 묻자 정 회장은 "40리터"라고 답했다. 설명을 들은 황 CEO는 "신기하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등장했다. 양재 사옥에서 보안과 순찰 업무를 수행하는 스팟은 영어로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입증을 주시면 확인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황 CEO는 "그럼 제 신용카드를 드릴게요"라고 받아쳐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정 회장은 스팟의 실제 활용 사례와 향후 발전 방향을 설명했고 황 CEO는 로봇의 움직임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또 황 CEO는 기아의 PV5 운전석에 직접 올라 운전하는 자세를 취하며 내부 공간을 꼼꼼히 살폈다. 차량 외관을 둘러보던 황 CEO는 "귀엽다"고 말했다.

로비 중앙 계단형 광장인 '아고라'로 이동한 이들은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시연을 지켜봤다. 모베드는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장애물을 넘으면서도 수평을 유지하는 기술을 갖췄다.

시연을 지켜보던 황 CEO는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황 CEO는 "디자인이 귀엽다"며 "정말 유용할 것 같다. 오프로드 차량에 적용하면 좋겠다. 더 큰 버전이 나온다면 정말 대단할 것 같다"고 말헀다.

실제로 이날 황 CEO는 로비 투어 내내 "어메이징(Amazing)", "뷰티풀(Beautiful)"이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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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후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함께 만나 로비를 둘러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이후 약 2분간 이어진 즉석 연설에서 황 CEO는 현대차그룹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대차는 세계 최고의 제조업 기업 가운데 하나이자 모빌리티 분야의 거인"이라며 "AI와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문성이 결합하면 모빌리티와 로보틱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고 여러분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에 대해서는 "매우 가까운 친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는 훌륭한 리더이자 관리자"라고 평가했다.

이후 1시간의 비공개 회담을 마친 두 사람은 모베드와 스팟에 나란히 서명하며 다시 한번 양사의 우애를 다졌다. 황 CEO가 '젠슨♡현대(JENSEN♡HYUNDAI)'라고 적고 방문 날짜와 함께 서명을 남겼다. 정 회장 역시 나란히 서명했다.

이어 정 회장은 황 CEO가 차량에 탑승해 건물을 빠져 나갈 때까지 배웅하며 다음 약속을 기약했다.
김정규 기자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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