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삼소·치맥회동에 시구, CEO 만남까지… ‘96시간’ 광폭 행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09010002709

글자크기

닫기

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6. 08. 18:07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젠슨 황 나흘간의 숨가쁜 일정]
잇단 치맥 회동으로 재계 총수들과 술자리 가지며 친분
두산 박정원 회장과 협력… 잠실 시구 나서며 상징성 부각
SK·LG·현대차·네이버 방문… AI 팩토리 구축 공급망 결속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기간 내내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재계 총수들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과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잇달아 갖고 친분을 쌓는가 하면, 주말에는 두산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 재계에서는 황 CEO가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 앞서 국내 주요 기업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네이버와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 사옥을 잇달아 방문해 임직원들과 직접 만났다. 지난 5일 한국에 도착한 이후 나흘간 삼성전자와 SK그룹, LG그룹, 두산그룹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회동하고 야구장 시구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빽빽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AI 생태계 핵심 기업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한 행보다.

업계에서는 황 CEO의 이번 방한 목적을 국내 AI 사업 확장을 위한 '라포(rapport·신뢰 관계)' 형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산업이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와 AI 팩토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해 전력, 로봇, 전자소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가 국내 재계 인사들과 잇달아 만남을 가진 것도 향후 협력을 원활히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두 차례의 저녁 회동에서 국내 재계 총수들과 각별한 친밀감을 과시했다. 방한 첫날인 지난 5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고깃집에서 '삼소 회동'을 가졌다.

당시 황 CEO가 직접 맥주병을 들고 참석자들의 잔을 채워주고, 구광모 회장이 스스로를 "막내"라고 소개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저녁에는 최태원 회장과 별도로 '치맥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이 이른바 '러브샷'을 하자 주변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회동 장소는 지난해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찾았던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이었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일정상 함께하지 못했던 최 회장을 황 CEO가 별도로 챙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는 야구장에서 만났다. 황 CEO는 지난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를 맡았고, 박 회장은 시타자로 나서 함께 마운드에 섰다. 이후 황 CEO는 관중석에 자리해 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두산베어스 팬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이번 행사는 황 CEO 측이 한국 프로야구 관람 의사를 두산 측에 전달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두산과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및 AI 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날 박정원 회장은 황 CEO에게 두산 기업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두산일두를 기념품으로 전달하며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두산에서는 귀중한 손님을 맞이하거나 크게 축하할 일이 있을 때 해당 조형물을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황 CEO에 전달된 두산일두는 이번 방문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것"이라면서 "양사의 파트너십이 산같이 커지기를 기대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한층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IT, 에너지 솔루션, 전자소재 역량을 활용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AI Factory)'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관련 프로젝트의 가동 시점을 2027년 전후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황 CEO의 이번 방문은 하반기 주요 사업 일정에 앞서 AI 공급망을 점검하고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현재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8일 저녁 혹은 오는 9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