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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신호기는 보행신호 시 음성 안내를 제공해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신호 변경 여부를 음성으로 알리고 차량 흐름과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에 필수시설로 꼽힌다.
9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성남지역 일부 횡단보도에 설치된 음향신호기에서는 안내 음성이 나오지 않거나 정상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호기 개발업체 등에 따르면 성남시에는 약 1500여개의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담당부서 확인 결과 유지관리는 각 구청별 위탁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고장 여부는 시민 민원 신고나 담당자의 현장 확인을 중심으로 점검한 뒤 조치하는 방식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러한 관리 체계가 사실상 '사후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 단체들은 고장 발생 여부를 선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음향신호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시각장애인은 위험을 감수한 채 횡단할 수밖에 없다"며 "민원 신고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기 전수조사와 신속한 유지보수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동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음향신호기의 작동 여부와 이상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고장 발생 시 즉각적인 보수가 가능하도록 관제 체계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교통안전 전문가들 역시 시설 설치보다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 전문가는 "장애인 보호시설은 설치 자체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핵심"이라며 "정기점검 의무화와 관리 실태 공개, 스마트 관제 시스템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법령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위해 필요한 시설을 설치·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 환경 조성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점검과 선제적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