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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불황·수입재·관세 압박 ‘3중고’…‘철강의 날’ 돌파구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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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6. 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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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날’ 철강산업 발전과 화합 다짐하는 연례행사
현장 분위기에선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 감지
글로벌 수요↑·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수익성 모색
”정부 지원 맞물리는 시기·중요한 해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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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앞줄 9번째)을 비롯한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7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김유라 기자
9일 열린 제27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는 국내 철강업계를 이끄는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하며 이목을 끌었다.

행사장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철의 날은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 발전과 화합을 다짐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도 참석자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친목을 다졌지만, 현장 분위기에서는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도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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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7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김유라 기자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 전반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올해를 '전환의 해'로 보고 있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수요 부진과 재고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각 기업 관계자들도 저마다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미국 합작 프로젝트다. 양사는 오는 9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연간 270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일관제철소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철강업계 1·2위 기업이 손잡고 해외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첫 사례인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도 크다. 현장에서는 사업 준비를 위해 양사 실무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동국제강은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용 철근 등 고부가가치 봉형강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건설자재 수출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국제강의 봉형강 수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0%에서 올해 1분기 19%로 확대됐다. 회사는 수출 전담 조직을 강화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유정용강관(OCTG)을 앞세워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반덤핑 규제 강화와 국제유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유정용강관 수요와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서다.

생산설비 운영 효율화를 통해 늘어나는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는 정부의 정책 지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17일 시행되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철강산업법)'이 저탄소·고부가가치 제품 전환과 사업 재편을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와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며 "올해는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와 정부 지원이 맞물리는 시기인 만큼 철강업계가 실적 개선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는 "철은 녹여지고 굳고 뜨겁게 가열되고 다듬어지며 특유의 강인함을 만드는 과정이 있다"면서 "철강업계도 지금의 어려움을 통해서 다시 태어나리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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