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니치신문은 10일 일본과 말레이시아 양국 정부가 말라카 해협 등 시레인, 즉 해상교통로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해상보안 당국 간 협력각서를 체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방침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협력각서는 일본 해상보안청과 말레이시아 해상법령집행청 사이에 체결된다. 양국은 그동안 기술지도와 훈련 등 협력을 이어왔지만, 해상보안 분야에서 각서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서에는 해상법 집행, 불법어업과 밀수 단속, 수색·구조 분야의 훈련과 정보공유 강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다카이치 총리가 내세우는 '진화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를 지나는 해상교통로다.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주요 원자재와 공산품이 동아시아로 향하는 핵심 통로로 꼽힌다. 일본에는 원유 등 중요 물자가 이 해협을 통해 들어오며, 한국 역시 중동과 인도양에서 들어오는 에너지·물류 수송에서 말라카 해협의 안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
|
공동성명에는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 등에서 안전한 항행과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고, 중요 물자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양국 간 추가 협력에 대한 기대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법의 지배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와 강화를 위한 협력도 확인할 방침이다.
일본이 말레이시아와 해상보안 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은 중국 견제와 공급망 안정을 동시에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해양 진출 확대에 대응해 동남아 국가들과 해상보안 협력을 강화해 왔다. 말라카 해협을 끼고 있는 말레이시아와의 협력은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남방 시레인 방어망을 보강하는 의미가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이번 합의는 단순한 일·말레이시아 양자 협력을 넘어선다. 말라카 해협은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에너지와 핵심물자의 통로다. 이 해역의 불안정은 원유 수급, 해상 운임, 공급망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이 말레이시아와 손잡고 말라카 해협의 해상보안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을 한국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