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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럽 순방서 경제안보 넓힌 李…EU와 “北 핵보유국 불인정”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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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6. 1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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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와 반도체·배터리 협력 확대
한·EU, 북핵 불인정·러북 규탄
G7 계기 통상·안보 공조 강화
이재명 대통령과 벨기에 총리<YONHAP NO-5221>
이재명 대통령과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브뤼셀 총리관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서 벨기에·유럽연합(EU)과 연쇄 정상외교를 갖고 경제안보 협력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물류·바이오·반도체·공급망 협력을 앞세운 데 이어 한·EU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핵보유국 지위 불인정과 러북 군사협력 규탄 입장을 재확인하며 안보 공조까지 넓혔다.

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필리프 벨기에 국왕을 면담했다. 이번 회담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상 간 첫 만남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과 더 베버르 총리가 경제·통상 협력 확대와 반도체 등 전략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벨기에가 전투부대를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데 감사를 표했다. 이에 더 베버르 총리는 "양국의 오랜 유대가 든든한 협력 기반"이라며 "벨기에가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으로서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벨기에는 EU 내 제2의 항구인 안트베르펜항이 있는 유럽의 물류 중심지다. 석유화학 클러스터가 발달해 있고,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의약품 수출 규모도 상위권에 드는 바이오·제약 강국으로 꼽힌다. 양국 정상은 이 같은 산업 기반을 토대로 물류와 바이오, 공급망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수석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양국이 견고한 경제·통상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온 점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배터리 소재, 에너지, 투자 분야 협력을 전략산업 중심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협력도 별도 의제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의 세계적 반도체 연구기관인 아이맥(IMEC)에 120여 명의 한국인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한 연구 협력이 확대돼 양국이 미래 반도체 기술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 베버르 총리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은 벨기에에도 유익하다"며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함께 이동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EU 지도부<YONHAP NO-6869>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이사회 본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국 정상이 브뤼셀을 방문해 EU 정상과 회담한 것은 8년 만이다.

한·EU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양측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며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침략전쟁 규정을 유지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 남북대화 재개와 긴장 완화, 신뢰 구축을 통한 한반도 평화적 공존과 공동 성장 노력에 대한 지지도 담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현지 동포들에게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브뤼셀 동포간담회에서 "한국은 통상국가로 전 세계와 교류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며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일정을 마친 뒤 두 번째 순방지인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한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국빈 방문으로,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마타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조르자 멜로니 국무총리와도 회담한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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