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불황에도 웃은 삼표시멘트…영업익 5배 급증, 비결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1010004007

글자크기

닫기

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06. 12.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영업익 100억…전년동기比 376%↑
'설비 대보수' 일정 분산해 부담 낮춰
"2분기 실적이 이익체력 유지 시험대"
clip20260611204115
삼표시멘트가 건설경기 침체에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5배 가까이 늘리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시멘트 생산설비인 킬른(Kiln) 대보수 일정을 분산해 비용 부담을 낮춘 데다, 매출 증가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다만 이번 반등이 대보수 일정 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은 측면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건설 수요 회복 여부와 에너지 가격 추이가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표시멘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67억원으로 전년 동기(1515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21억원)보다 376% 급증했다.<그래픽 참조>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킬른 대보수 일정 조정이 꼽힌다. 삼표시멘트는 과거 1분기에 집중했던 대보수 작업을 올해는 1·2분기로 나눠 진행하면서 분기별 비용 부담을 줄였다. 킬른은 시멘트 원료를 고온에서 가열해 클링커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로, 대보수 기간에는 가동이 중단돼 비용 부담이 커진다. 대보수 일정 분산으로 킬른 운영이 정상화되면서 비용 효율화 효과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증가와 함께 대보수 시기 조정 등 운영 효율화 노력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시멘트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시멘트 부문은 매출 1882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레미콘 부문은 매출 144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하며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레미콘은 생산 후 단시간 내 납품해야 하는 특성상 인근 건설 현장 감소가 곧바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원가 구조에서는 유연탄 의존도가 여전히 높았다. 유연탄은 전체 원재료 매입액의 61%를 차지했고 석유코크스(34%), 탈황석고(5%)가 뒤를 이었다. 특히 석유코크스 가격은 1분기 기준 톤당 37만559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급등했다. 이 같은 가격 급등분이 2분기부터 원가에 본격 반영될 경우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될 수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성 역시 하반기 원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표시멘트의 이번 실적 개선은 건설경기 침체와 시멘트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3810만톤으로 2024년 대비 12.8% 줄었다. 이는 1991년 이후 34년 만에 최저치다. 올해도 출하량이 3600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요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1분기 실적 개선을 본격적인 업황 회복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국내 시멘트 수요 자체는 여전히 부진하고, 영업이익 개선에는 킬른 대보수 일정 분산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 효과가 적지 않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보수 관련 비용이 2분기 이후 다시 반영되고 석유코크스 등 에너지 비용 상승분이 원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삼표시멘트가 1분기 반등을 연간 실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린다. 건설 착공 감소로 출하량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는 가격 인상보다 원가 관리와 설비 운영 효율화가 실적 방어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실적이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시켰다면, 2분기 이후 실적은 침체된 수요 환경에서도 이익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