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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13일 공방 멈추고 사흘 연속 ‘불안한 휴지’....트럼프 외교 해법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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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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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습·이란 보복 동시 중단…실무·최고위급 대화 재가동
미 중부사령관 "표적 대부분 타격"…대규모 작전만 선택지
네타냐후 핵 감시 압박·후티 홍해 공격에 소강 재붕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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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촬영일 미상의 영상에서 캡처한 화면에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집행하는 작전이라고 설명한 장면이 담겨 있다. 미국이 5개월째에 접어드는 전쟁의 확전을 멈춘 가운데 이란은 26일 미군의 공습 없이 또 하루를 보냈다. 미국의 군수품 재고 감소 우려가 추가 확전 계획을 제약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미국 중부사령부 제공·AFP·연합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26일(현지시간)까지 사흘 연속 이란을 공습하지 않았다. 이란도 미국의 공격 중단에 맞춰 최근 이틀간 보복 작전을 멈췄다.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 방안을 놓고 이란과 협상을 이어갔다. 다만 이란의 대미 강경 발언과 카스피해·홍해 충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가 소강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로 남았다.

◇ 트럼프, 24일 이란 신규 공습 불허…미군, 표적 소진·요격탄 부족 보고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이란 남부 해안과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신규 타격 계획을 보고받았지만 승인하지 않았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13일 연속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진지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이 더 현명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실패하면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관은 기존 공습이 이란의 선박 공격 능력을 크게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정 표적 대부분을 타격해 같은 수준의 공습을 계속할 실익이 없다고 백악관과 국방부(전쟁부)에 건의했다고 악시오스가 이날 전했다.

쿠퍼 사령관은 '장대한 분노' 작전 당시 지정했으나 타격하지 않은 목표물이 약 20% 남았다고 보고했다. 그는 남은 목표물을 공격하려면 대규모 전투 작전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확전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군은 4월 말까지 패트리엇 요격탄을 1200발 이상 사용했다. 요격탄 가격은 발당 400만달러(58억5080만원) 이상이다. 1200발의 단순 합계는 최소 48억달러(7조209억6000만원)다. 이후 13일간의 공격과 보복으로 재고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Oil Prices
아이들이 6월 30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물속을 걷고 있다. 뒤로 닻을 내린 화물선들과 어부가 보인다./AP·연합
◇ 이란·오만, 호르무즈 안전 통항 운영방식 협의…실제 선박 통항은 그대로

군사 작전이 멈춘 사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외교 채널도 다시 가동됐다. 이란과 오만은 24∼25일 테헤란에서 외무차관급 회담을 열었다. 양측은 상대국의 주권을 존중하면서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관리할 공통 원칙과 운영 체계를 논의했다.

협상은 미국이 보호하는 오만 연안 남부 항로와 이란 수역 항로의 운용 방식을 조정하는 데 집중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전했다. 다만 실제 선박 통항 상황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미국 NBC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어느 정도 여지(some space)"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모든 단계에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란이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공습을 중단했지만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는 유지했다.

미군은 24일 오만만에서 경고를 무시하고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 한 모잠비크 선적 선박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YEMEN-IRAN-US-ISRAEL-WAR
어선이 25일(현지시간) 예멘 남부 타이즈주 앞바다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조업하고 있다./AFP·연합
◇ 이란군, 미국 공습 중단에 보복 멈춰…아라그치 외무장관, 카스피해 상선 공격 대응 경고

그러나 외교 채널 가동과 별개로 이란은 대미 강경 메시지를 거두지 않았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오후 1시 8분(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8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글에서 미국 정부와 "범죄적 시온주의자(criminal Zionists)"의 폭정에 세계가 지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하드(jihad·성전)와 저항 외에는 앞으로 나아갈 길이 없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미국이 최근 이틀간 공습을 멈춰 이란도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공격을 재개하면 "전쟁이 역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고위 관리는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선다(attack for attack)"는 입장을 미국에 이미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그는 미국의 공습 중단을 진정한 정책 변화보다 전술적 휴지로 보는 회의론이 낙관론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25일 카스피해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란 상선을 공격해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에 우크라이나가 이스라엘의 사주를 받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공격을 "무대응으로 넘기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네타냐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클럽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 중 손가락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키고 있다./로이터·연합
◇ 네타냐후, 28일 트럼프에 이란 핵 감시 촉구 계획…후티, 사우디 원유 우회 수송로 위협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이 멈춘 사이 카스피해와 홍해에서는 긴장이 오히려 높아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 미국을 방문해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한다. 그는 이란 정권이 바뀌거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깨달을 정도로 약화돼야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 충돌 없이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감시(constant watch)'해야 한다며 대이란 감시와 압박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지잔과 얀부의 아람코 관련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사우디 관련 유조선 3척도 공격하고 사우디 원유의 홍해 운송 봉쇄를 선언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가 장악한 예멘 내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이는 2022년 유엔 중재 휴전 이후 연합군이 단행한 첫 예멘 공습 가운데 하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하루 약 490만배럴을 홍해 연안으로 수송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350만배럴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시아로 향한다. 이 항로가 막히면 사우디 원유는 수에즈운하나 수메드 송유관을 거쳐 지중해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지브롤터와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향해야 한다.

수에즈맥스(Suezmax)급 유조선은 약 100만배럴을 운송할 수 있다. 200만배럴 이상을 싣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만재 상태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기 어렵다. 우회 항로는 아시아 도착을 20∼30일 늦춘다. 운임과 전쟁위험 보험료도 높인다.

브렌트유는 24일 배럴당 100.95달러(14만8000원)를 넘어선 뒤 98달러(14만3000원) 안팎으로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 변화와 28일 미·이스라엘 정상회담, 후티의 추가 공격 여부가 공습 중단 장기화의 다음 변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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