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현금흐름 등 현금창출력은 적자
투자부담 여전…차입부담 증가 가능성
차입구조 장기화 한계…수익성 개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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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76%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말(76.5%)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로, 통상적 재무 건전성 기준인 100%를 하회한다. 여기에 단기 채무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 역시 103.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표면적인 재무 지표상으로는 당장의 재무 위험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유동비율 등 실제 재무 지표상으로는 여전히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유동성 압박이나 상환에 무리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외부의 비관적인 전망에 동조하기보다는 내부 재무 구조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데 집중하면서, 현재 속도를 내고 있는 고강도 사업 재편을 통해 회사 고유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롯데케미칼의 재무 상태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신사업과 기존 설비 관련 투자(CAPEX)가 계속되면서 실질적 현금유출이 확대되는 탓이다. 앞서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차입부담 증가를 이유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NICE신용평가는 1분기 롯데케미칼의 잉여현금흐름(FCF)을 마이너스(-) 7934억원으로 제시했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 CAPEX를 반영한 현금흐름으로 기업의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FCF가 적자였다.
이는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투자와 고정비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즉 부족한 금액은 외부 차입을 통해 메워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1분기말 롯데케미칼의 총차입금은 10조332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7.46% 증가했다.
여기에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의 비중은 49.9%(5조154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2932억원 임을 볼 때 유동성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지난 4월에는 4000억원, 이번달에는 2000억원 규모의 보증사채(3년물)를 발행해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와 대표적인 단기차입금인 기업어음(CP)을 상환한다. 차입구조 장기화를 통해 당장의 유동성 여유를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차입 총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문제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73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356억원으로 흑자 기조 유지가 예상된다. 다만 본업을 통한 근본적인 현금창출력 회복이라기보다는, 미국-이란 갈등 등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 등 단기적인 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3분기 148억원, 4분기 17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다보고 있다.
석유화학업의 구조적 문제(중국발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대산·여수 사업 재편 또한 성과를 내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22일) 정부 승인을 받은 '여수 1호 프로젝트(여천NCC-롯데케미칼 여수공장 통합)'의 경우, 대규모 노후 설비 폐쇄와 부채 상환 등 구조조정이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진입해 통합 신설법인이 온전한 현금창출력을 확보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5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 역시 든든한 현금창구 역할을 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지난해 설비 완공 및 상업 가동을 시작하며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은 일단락됐으나, 가동 초기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하며 오히려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이 최근 45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수혈해야만 했다. 자체적인 수익 창출 안정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겠으나, 하반기 이후 구조적 수익성 회복 가능성은 낮다"며 "자체 영업창출현금에 기반한 차입부담 완화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재무부담 완화와 채무상환 능력 개선에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