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입찰 물량 하락 악재
美 데이터센터 사업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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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주기기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064억원과 비교하면 약 95% 감소한 수준이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 기술이다. 두산퓨얼셀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생산설비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수소 연료전지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정부가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기가와트(GW) 생산 목표를 제시한 것도 산업 확대 기대를 키운 배경이었다.
하지만 제도권 시장이 열렸음에도 실제 시장 확대 속도는 기대보다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주도의 일반수소 발전 입찰시장은 2023년,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은 2024년 각각 출범했지만 올해 입찰 규모는 오히려 축소됐다. 일반수소 발전 입찰 물량은 지난해 1300기가와트시(GWh)에서 올해 930GWh로 줄었다. 청정수소 발전 입찰 역시 정부가 당초 2025년 3000GWh 규모 입찰을 추진했지만 '2040년 탈석탄 정책과의 정합성' 문제 등을 이유로 전면 취소했고, 올해 제시된 물량은 500GWh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수소발전 입찰시장을 보다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경우 국내 연료전지 업체들의 신규 수주와 설비 가동률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두산퓨얼셀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이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연료전지는 공급 속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일반 가스발전이 전력 공급까지 통상 4~5년이 걸리는 반면, 연료전지는 수개월 내 구축이 가능해 데이터센터의 빠른 전력 확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연료전지 발전 시장은 향후 단계적으로 축소되면서 일정 기간 물량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두산퓨얼셀은 내년부터 미국향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며, 2028년부터는 해외 수출 중심의 매출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두산퓨얼셀이 국내 정책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 축을 재편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