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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단지인데 브랜드는 하나…단순해진 아파트 작명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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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6. 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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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DL이앤씨·롯데건설 시공 단지엔 'e편한세상'만
평택 계룡·중흥·호반 단지엔 '엘리프' 단일 적용
성남 태평3구역 IPARK현산·코오롱 관심…'아이파크' 추진
병기식·'펫네임' 작명 과거 사례와 대비
e편한세상 부천 어반스퀘어
DL이앤씨와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공급하는 'e편한세상 부천 어반스퀘어' 아파트 조감도./DL이앤씨 컨소시엄
두 곳 이상의 건설사가 함께 시공하는 컨소시엄 아파트 단지 이름에 하나의 브랜드만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참여 건설사들의 브랜드명을 모두 병기하거나 별도의 '펫네임'(Pet Name)을 창작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던 과거의 사례와 대비된다. 상대적으로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나 사업을 주도하는 주관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으로 단지명을 단순화해 마케팅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되는 컨소시엄 단지에서는 참여 건설사들의 브랜드를 병기하는 대신 단일 브랜드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경기 부천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부천 어반스퀘어' 역시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 사업장이지만, 단지명에는 DL이앤씨의 브랜드인 'e편한세상'만 반영됐다.

이달 평택시에서 분양을 앞둔 '엘리프 고덕 센트럴 하이'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계룡건설산업이 지분 51%를 보유한 주관사로 참여하고 중흥건설, 호반건설이 함께하는 컨소시엄 사업장이지만, 단지명에는 계룡건설의 주택 브랜드인 '엘리프'만 적용됐다.

곧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성남 태평3구역 공공참여 재개발 사업에서는 IPARK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글로벌이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합 내부에서는 단지명에 IPARK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단독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과거 컨소시엄 단지는 참여 건설사들의 브랜드를 모두 반영해 단지명을 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대표적으로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서울 은평구 응암2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공급한 단지에 각각의 브랜드를 결합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계룡건설·중흥건설·호반건설 컨소시엄 단지 역시 '엘리프 중흥 호반써밋'과 같은 형태의 명칭이 사용됐어야 한다. 성남 태평3구역 재개발 사업 또한 한때 '가천대역 아이파크하늘채'가 거론됐지만, 현재는 '아이파크' 단일 브랜드 적용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참여 건설사가 늘어날수록 단지명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펫네임'을 활용하기도 했다. 브랜드명 뒤에 입지나 상품 특성을 강조한 별도 명칭을 붙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의미가 불분명한 외래어와 조어가 남발되면서 단지명이 오히려 복잡해지고 소비자 혼란을 키운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브랜드 단순화 흐름의 배경으로 수요자들의 브랜드 선호가 강화된 점을 꼽는다. 아파트 브랜드가 단순한 명칭을 넘어 상품 경쟁력과 자산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로 인식되면서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에서는 입주 이후에도 주민 합의를 통해 단지명을 변경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동일 입지와 유사한 상품성을 갖춘 단지라도 브랜드에 따라 청약 경쟁률이나 거래가격이 달라지는 경향이 꾸준히 확인돼 왔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 사업에서도 복수 브랜드를 병기하기보다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마케팅 효과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업 주체가 참여 건설사 간 형평성을 고려해 브랜드를 함께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요자들이 가장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브랜드 하나를 선택하는 사례도 있다"며 "단지명은 분양 성적뿐 아니라 향후 지역 내 시세 형성과 브랜드 프리미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업 주체들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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