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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종전 협상 타결…‘해외건설 텃밭’ 중동 건설시장 재부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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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6. 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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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종전 협상 타결…사태 발발 106일만
최근 5년 간 해외건설 수주액 중 중동 약 35% 집중
올 1~5월 중동 수주액은 1년새 10분의 1 토막
종전 기대감에 이른바 '재건주' 강세
DL이앤씨 사우디 석유화학 플랜트
DL이앤씨가 건설에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알카이르 석유화학 플랜트 전경./DL이앤씨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타결에 합의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해외 수주 시장인 중동 지역 발주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연합 공격 이후 약 106일 동안 이어진 무력 충돌이 사실상 종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은 이번 주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동 지역은 국내 건설사들의 대표적인 해외 수주 시장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주요 국가들의 프로젝트 발주 일정이 지연되거나 보수적으로 조정되면서 수주 환경이 크게 위축됐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총 1792억536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중동 지역 수주액은 620억5222만 달러로 전체의 34.6%를 차지했다. 아시아를 제외하면 가장 큰 비중으로, 사실상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텃밭 역할을 해왔다.

실제 올해 들어 중동 수주 실적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올해 1~5월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지역 수주액은 5억6131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6억4174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주요 발주가 미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종전 협상 타결이 중동 지역 발주 정상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보류됐던 정유·석유화학 시설과 발전 프로젝트, 산업단지 조성 사업 등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확대를 위한 에너지 인프라 투자도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후 복구와 재건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쟁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발전시설과 산업설비, 물류 인프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복구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새로운 수주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정세 안정이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넘어 플랜트 발주 재개와 재건 사업 확대를 이끌며 해외 수주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삼성E&A 등은 중동 지역에서 플랜트와 원전 시공 경험을 축적한 대표적인 국내 건설사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에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와 가스 처리시설, 발전소, 원전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 온 만큼 향후 발주 재개와 재건 수요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

주식시장도 이미 관련 기대감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건설주 중 이른바 '재건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투자자들은 종전 협상 타결이 중동 재건 사업과 해외 수주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대우건설(2만1850→2만2900원), DL이앤씨(7만3900→7만9000원), GS건설(2만8800→3만250원), 삼성E&A(4만7600→5만2100원)의 종가는 직전 거래일인 12일 대비 각각 4.81%, 6.9%, 5.03%, 9.45% 올랐다.

다만 실제 수주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종전 협상 이후에도 정치·외교적 변수와 국제 유가 변동성, 각국의 재정 여건 등이 변수로 남아 있는 만큼 프로젝트 발주가 단기간에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정세 안정이 현실화될 경우 지연됐던 프로젝트 재개는 물론 재건 사업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합의는 휴전 60일 연장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협상 진행 상황과 현지 정세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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