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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맨’ 수혈한 롯데하이마트… 체질개선 넘어 질적성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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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6. 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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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표이사에 김종윤 부사장 내정
1Q 적자폭 확대 속 新동력 확보 포석
"플랫폼 전략 차별화가 성패 가를 듯"
롯데하이마트가 야놀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 김종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성장 전략 전환에 나섰다. 지난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수장을 교체한 것은 비용 절감 중심의 체질 개선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구조조정 단계에서 플랫폼·데이터 기반 성장 전략 단계로 넘어가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남창희 대표 후임으로 야놀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 김종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발탁한 배경에는 성장 정체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임 남창희 대표 체제에서 롯데하이마트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재고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등 수익성 중심 경영을 펼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때 제기됐던 유동성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하며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다시 녹록지 않아졌다. 국내 가전 시장 침체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이사·입주 수요가 감소하면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4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고 당기순손실도 204억원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흑자 전환이 비용 절감 효과에 크게 의존했던 만큼 매출 성장과 시장 지배력 확대라는 근본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고 평가한다.

가전 시장을 둘러싼 외부 환경도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매매·전월세를 포함한 이사 수요 역시 6.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교체 수요 상당 부분이 주거 이동과 연계되는 만큼 국내 가전 시장은 최근 5개 분기 중 4개 분기에서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에어컨 특수와 로봇청소기 신제품 효과에 따른 높은 기저 부담까지 겹치면서 롯데하이마트의 대형가전 판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통 환경 변화도 부담이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는 삼성스토어와 LG베스트샵 등 제조사 직영 채널과 백화점으로 분산되고 있으며, 중저가 가전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과거 여러 브랜드 가전을 한곳에서 비교·구매할 수 있다는 양판점의 강점이 약화되면서 기존 사업 모델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롯데가 꺼내든 해법은 외부 수혈이었다. 김 내정자는 맥킨지앤드컴퍼니와 구글, 야놀자를 거치며 플랫폼 사업과 신사업 전략을 담당해 온 인물이다. 특히 야놀자가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성장 전략을 주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단순 가전 판매업체에서 구매·관리·교체·재판매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김 내정자를 발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 절감 중심의 경영만으로는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플랫폼·데이터 기반 사업 확장 경험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현재 롯데하이마트는 고객 평생 케어 서비스, 자체브랜드(PB) '플럭스', 차세대 점포 모델인 '스토어 뉴 포맷', 가전 전문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4대 핵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38% 수준이었던 전략 사업 매출 비중을 올해 4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중고 가전 사업인 '하이마트 인증 중고 Reuse'와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HAVI)'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인증 중고 사업은 고객이 사용하던 가전을 매입해 검품과 재상품화 과정을 거쳐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구매부터 사용, 매각, 재구매까지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구축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AI와 플랫폼 전략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가전 유통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중고 가전과 PB 사업이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한 단계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창희 대표 체제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이었다면 김종윤 체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단계"라며 "결국 플랫폼 전략이 실질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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