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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쓰면서 기성세대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굳이 거론하는 것은 지난 3일 끝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결과의 의미를 '될놈될'이란 한 마디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듯이 현재 정치권은 6.3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후폭풍으로 여야 모두 당대표 사퇴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12곳을 석권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 탈환에 실패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민선 8기 12개였던 광역단체장 자리가 4개로 확 쪼그라든 결과에도 불구하고 안방(TK·경남)과 서울을 지켜낸 것에 대한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이견이 충돌하면서 내홍에 휩싸인 상태다.
하지만 최근 두 달여 동안 16개 광역단체뿐 아니라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 과정을 유심히 지켜봐왔던 필자 입장에서는 누가 승리했는지 여부보다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지역에 더 눈길이 갔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정확히 1년여 만에 치러지는 선거 구도, 30년 넘게 특정 정당에게만 표를 몰아줬던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 등을 감안하면 당선이 당연한 듯 여겨졌던 후보가 패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온 곳이 적지 않아서다.
괜한 구설에 오를까 싶어 지역명을 특정하지는 않겠지만, 당초 예상과 다른 승리를 거둔 당선인을 보노라면 결국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될놈될'을 뽑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선거 구도나 지역 정서 등을 떠나 누가 우리 지역의 발전을 이끌 만한 역량과 자질을 갖췄는지를 보고 표를 던졌다는 얘기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들 지역 낙선자 중 상당수가 함량 미달의 발언과 행동으로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 눈밖에 벗어나 패배를 자초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일꾼론'을 앞세우며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내건 공약 내용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사례는 그야말로 비일비재했고, 심지어 어느 출마자는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본인 거주지 주소도 외우지 못해 입길에 올랐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2주나 지났지만, 지금 정국은 중앙선관위의 '부실' 선거관리 사태 여파로 여전히 시끌시끌하다. 선관위의 선거관리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지만, '누가 우리 지역을 위한 진정한 일꾼'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투표에 임한 유권자들의 모습은 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위안거리가 아닐 수 없다.
부디 여야 정치권은 선거 결과에 따른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선관위 개혁을 이끌어내는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