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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르망 정상 탈환한 토요타…“모터스포츠는 기술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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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6. 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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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 24시, 13~14일 사르트 서킷서 개최
토요타, BMW 제치고 우승…10.913초차
2022년 이후 4년만 우승…'"기술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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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콘웨이(가운데), 카무이 코바야시(왼쪽), 닉 드 브리스(오른쪽) 선수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제94회 르망 24시에서 우승한 뒤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토요타
'10.913초'의 찰나의 시간이 토요타 모터스포츠의 40년을 증명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7호차 GR010 하이브리드는 총 5191.506㎞(381랩)를 주행하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2위 BMW M 하이브리드 V8과의 격차는 불과 10.913초였다.

지난 13~14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레이스 '르망 24시'에서 토요타는 BMW를 불과 10.913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4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수십 년간 이어온 모터스포츠 투자의 결실이다.

이는 르망 24시 역사상 손꼽히는 접전으로 기록됐다. 종전 대표적 명승부로 꼽히는 2011년 아우디와 푸조의 13.854초 차 승부보다도 더 치열했다. 토요타는 8호차 역시 3위에 오르며 더블 포디엄을 완성했다.

토요타는 4년 만에 르망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최근 3년 연속 이어졌던 페라리의 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이번 우승은 토요타가 수십 년간 이어온 모터스포츠 투자의 결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한 레이스 우승을 넘어 기술 경쟁력과 개발 역량이 입증된 무대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요타는 이번 대회에서 예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다소 불리한 위치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우승을 차지한 7호차는 레이스 내내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피트 스톱 시간을 최소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24시간 동안 극한의 열과 충격, 진동을 견뎌야 하는 내구레이스에서 이러한 전략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이 있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토요타의 우승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터스포츠는 비용'이라는 기존 인식을 넘어 연구개발(R&D)의 시험장이자 기술 혁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경영 환경 악화를 이유로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동안에도 토요타는 꾸준히 서킷을 지켰다.

1980년대 후반부터 40년 가까이 르망 무대에 도전하며 수차례 준우승의 아쉬움을 겪었고, 2016년에는 마지막 랩을 남기고 차량이 멈춰 서는 비극적인 실패도 경험했다. 그럼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특히 2012년 하이브리드 머신 TS030을 시작으로 TS040, TS050을 거치며 기술력을 고도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르망 24시 5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르망은 단순히 가장 빠른 차가 아니라 가장 효율적으로 달리는 차가 승리하는 무대다. 제한된 에너지로 더 먼 거리를, 더 빠르게 달려야 하는 만큼 하이브리드 기술은 친환경 기술을 넘어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르망에서 검증된 하이브리드 시스템, 배터리 열관리 기술, 경량화 설계 노하우는 프리우스와 RAV4 등 양산차 개발에도 적극 활용됐다. 모터스포츠가 토요타의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연구개발 플랫폼 역할을 해온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의 경영 철학을 꼽는다.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철학 아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술 개발을 이어온 결과가 르망 정상 탈환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모터스포츠를 비용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연구개발의 연장선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토요타의 르망 우승은 장기 투자와 기술 축적이 결실을 맺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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