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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민선 9기 경기 농정의 담대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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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엄명수 기자

승인 : 2026. 06. 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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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명수 기자
엄명수 전국부 기자
해마다 반복되는 극단적인 이상기후, 농자재 가격의 급등락, 고령화로 인한 농촌 공동체의 붕괴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는 농어업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경기준비위원회(미래농어업혁신특위)가 내놓은 농정 청사진은 기존의 틀을 깨는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에 발표된 민선 9기 경기 농정의 비전은 '첨단과학과 환경이 공존하는 미래 혁신 경기농정 실현'이다.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기술과 환경을 접목한 '미래 투자형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특히 농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까지 시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위가 구상 중인 '(가칭)경기농축산AX플랫폼'은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해 영농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출 전망이다. 특히 고령농과 영세농을 위한 '음성인식 말하는 영농비서' 서비스는 첨단 기술의 혜택이 소외계층 없이 현장에 스며들게 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더불어 청년농 유입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책도 구체화됐다. 원스톱 컨설팅과 판로 개척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가칭)G푸드든든마켓' 유통망과 연계해 자립을 돕는다. 여기에 농업발전기금 우대를 확대하고 친환경 분야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인센티브까지 더해져, 경기도 농업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끌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을 '비용'이 아닌 '소득창출의 기회'로 전환한 점도 혁신적이다. 가축분뇨를 바이오가스와 친환경 비료로 자원화해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경기든든 경축순환 소득마을' 모델은 탄소중립 실천이 농가의 경제적 이익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친환경·유기농축산물의 공공급식 공급 확대와 생태재배장려금 상향 역시 도민의 식탁 안전과 농민의 생존권을 동시에 지키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이다.

이 모든 변화는 공익적 활동에 대한 보상을 더해 기존 기회소득을 발전시킨 '농어민 든든소득', 소멸 위험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농어촌기본소득'은 붕괴 직전의 농촌을 지탱할 강력한 사회적 안전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직매장 소외 지역을 잇는 'G로컬푸드 광역순환형 유통체계'는 도내 어디서나 물류 사각지대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포용의 가치를 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혁신 설계도라도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하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뿐이다. "피땀 흘려 가꾼 결실이 합당한 대가로 존중받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약속이 실현되려면, 남은 인수위 기간 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치열하게 반영해 세부 실행계획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경기도의 이번 농정 실험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대한민국 농촌 살리기의 새로운 표준이 되길 기대한다.
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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