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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이어 중앙·북유럽 역대급 폭염…스위스·체코·덴마크 최고기온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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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6. 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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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고온으로 도로 변형…아우토반 일부 구간 통제
에어컨 보급률 낮아 피해 커져…취약 계층 피해 두드러져
전문가, 이상 고온 발생 가능성 20년 전 비교 200배 높아
EUROPE-WEATHER/GERMANY
독일 베를린에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베를린 미테 지구의 한 전광판에 41도로 기온이 표시되어 있다./로이터 연합
서유럽을 덮친 폭염이 북유럽과 중앙유럽으로 이동하면서 유럽 대륙 전역의 기온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여름철 기온이 비교적 선선한 것으로 알려진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관측되면서 교통 인프라가 마비되고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덴마크 기상청은 오르후스 북부 오둠 지역의 기온이 37도를 기록하며 187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바젤에서는 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체코 북부 독사니 역시 40.8도를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진 독일에서는 교통 인프라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베를린 외곽에서는 고속도로 콘크리트 상판이 열팽창으로 파열되며 일부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독일 국영철도 도이치반은 폭염으로 인한 선로 변형 및 열차 장애 가능성에 대비해 승객들에게 가급적 열차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일반 가정과 공공시설의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유럽에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취약 계층의 피해가 두드러지고 있다. 독일 서부 도르마겐의 한 요양 병원에서는 내부 기온이 35도까지 상승하면서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다. 당국은 요양원 내 발생한 사망자 1명에 대해 폭염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이미 폭염의 정점을 지난 프랑스 역시 후유증을 앓고 있다. 파리를 비롯한 37개 지역에 폭염 적색경보가 유지 중인 가운데, 파리 공공병원 당국은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파리 프라이드 행진과 대형 음악 페스티벌 등 야외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핵심 원인으로 상층 대기가 거대한 차단형 고기압을 형성하는 '오메가 블록(Omega Block)'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을 규명하는 유럽 기반 과학자 단체인 '세계 기상 원인 규명(WWA·World Weather Attribution)'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유럽 전역의 극한 폭염과 습도는 인위적인 기후 변화 없이는 사실상 발생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기후 변화가 20년 전과 비교해 발생 가능성이 약 200배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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