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서사, 무대 언어로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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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오는 18일 서울 종로구 NOL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개막하는 '죽은 시인의 사회'다.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국내 첫 정식 라이선스 프로덕션으로, 엄격한 규율의 명문 기숙학교에서 영어 교사 존 키팅이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Carpe Diem·현재를 즐겨라)"의 의미를 일깨우며 변화를 이끌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존 키팅 역에는 배우 차인표가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한다. 오만석, 연정훈과 함께 트리플 캐스트로 출연한다. 작품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 공연 당시 2년 연속 전석 매진과 누적 관객 35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대학로 예스24아트원 1관에서 공연 중인 '브로크백 마운틴'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작가 애니 프루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5년 이안 감독의 영화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널리 알려졌다. 영화는 아카데미 감독상과 각색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동성 간 사랑을 주류 영화의 중심으로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웨스트엔드에서 선보인 무대 버전을 바탕으로 한 한국 초연은 9월 6일까지 이어진다. 1960년대 미국 와이오밍의 목장에서 만난 두 청년 에니스와 잭의 사랑과 이별, 오랜 그리움을 다룬다. 영화가 광활한 자연 풍광을 통해 감정을 담아냈다면 연극은 라이브 음악과 배우들의 호흡을 통해 두 인물의 내면을 더욱 밀도 있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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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작 연극의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있다.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공연되는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제28회 부천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어머니를 중심으로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 영화를 연출한 이영국 감독이 무대 연출에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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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정 공연평론가는 "최근 영화 원작 연극이 늘어나는 것은 단순히 흥행이 검증된 콘텐츠를 활용하려는 전략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연극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는지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죽은 시인의 사회', '타인의 삶', '브로크백 마운틴'처럼 인물의 내면과 관계가 중요한 작품들은 배우의 호흡과 현장성이 살아 있는 연극에서 또 다른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영화가 카메라와 편집으로 감정을 전달한다면 연극은 관객의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영화 원작 연극들은 원작을 재현하기보다 무대의 언어로 재창조하는 데 비중을 둔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며 "결국 관건은 원작의 유명세보다 연극의 공연성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