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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돼지신장이식 28년 첫 임상…장기부족 해법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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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6. 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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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대·쇼난가마쿠라종합병원서 추진
유전자변형 돼지신장 '가교치료'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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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용 장기 생산 연구 사용된 유카탄 미니돼지/연합뉴스
일본에서 돼지 신장을 신부전 환자에게 이식하는 첫 임상시험이 이르면 2028년 실시된다. 만성적인 장기 기증자 부족 속에 유전자변형 동물 장기를 활용한 이종이식이 실제 치료 선택지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29일 홋카이도대병원과 쇼난가마쿠라종합병원이 2028년 일본 최초의 돼지 신장 이종이식 임상시험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메이지대발 스타트업 포르메도테크가 주도한다. 이 회사는 미국 바이오기업 이제네시스가 개발한 유전자변형 돼지 세포를 들여와 일본 내에서 복제 돼지를 생산한 뒤, 이 돼지의 신장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대상자는 인공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만성 신부전 환자 가운데 중증 심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이 없는 60대 전후 환자 몇 명이 될 전망이다. 홋카이도대병원과 쇼난가마쿠라종합병원은 신장이식과 이종이식 관련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이 있다는 점에서 실시기관으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상시험의 핵심은 돼지 신장을 영구 대체 장기로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 신장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유지하는 '가교치료'다. 기증자가 확인되면 돼지 신장은 적출하지만, 그 전까지 돼지 신장이 기능하도록 해 투석이 필요 없는 기간을 최대한 늘리는 방식이다. 포르메도테크는 이식 후 최소 반년 이상 투석이 불필요한지 등을 확인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장기부족의 새 선택지 되나
이식에는 거부반응과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69곳의 유전자를 바꾼 돼지 신장이 사용된다. 돼지는 외부 병원체와 접촉하지 않는 환경에서 7~12개월 사육된 뒤, 전용 시설에서 신장을 적출해 곧바로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포르메도테크는 문제가 없을 경우 후생노동성에 제조판매 승인을 신청해 2030년 조기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 이종이식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심각한 장기부족이 있다. 일본 장기이식네트워크에 따르면 2026년 5월 말 현재 일본의 신장이식 희망 등록자는 1만4853명이다. 반면 실제 이식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도 있다. 돼지 장기는 크기와 구조가 사람 장기와 비교적 가까워 신장·심장 등 장기부족 문제를 보완할 후보로 연구돼 왔다.

미국에서는 이미 유전자변형 돼지 신장 이식 연구가 앞서 진행되고 있다. 이제네시스의 유전자변형 돼지 신장은 지난해 환자에게 이식돼 사람 신장 기증자가 나올 때까지 약 9개월간 기능한 사례가 보고됐다. 일본 정부도 지난 24일 제시한 성장전략 공정표안에 이종이식을 포함시키며 조기 실용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돼지 유래 바이러스의 감염 가능성, 장기 거부반응, 면역억제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데 따른 윤리 문제 등이 모두 검증 대상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지침도 이종이식을 장기부족 대응의 가능성 있는 치료법으로 보면서도, 공중보건상 감염증 관리와 장기 추적관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에도 시사점이 크다. 한국 역시 장기기증자 부족과 투석 환자 증가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첫 돼지 신장 이종이식 임상은 단순한 첨단의료 실험이 아니라, 한일 양국이 고령화 시대 장기부족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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