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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이란 문화유산·역사적 건축물 손상…“전례 없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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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6. 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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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사원·선사시대 유적지 등
유네스코, 7곳 피해 공식 확인
"문화유산 공격 전쟁 목표 포함"
IRAN-CRISIS/CULTURAL-HERITAGE
지난 3월 23일 이란 이스파한에 있는 사파비 왕조 시대의 궁전 건축물인 아슈라프 홀 내부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손돼 있다./로이터 연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이란의 세계적 문화유산과 역사적 건축물이 심각하게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까지 폭격을 당하면서 전례 없는 사례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스파한과 시라즈 등 주요 도시를 공습하면서 문화유산인 나크셰 자한 광장과 체헬 소툰 궁전이 부서졌다.

이스파한의 나크셰 자한 광장은 폭격의 충격파로 광장 주변의 고대 돔과 이슬람 사원 옆에 세워진 높은 탑이 무너졌으며, 체헬 소툰 궁전은 건물 외관이 손상되고 내부가 훼손됐다.

테헤란의 골레스탄 궁전은 19세기 카자르 왕조 시절에 건축된 페르시아 왕궁으로, 유리창과 목재 장식이 산산조각 났다.

나크셰 자한 광장과 골레스탄 궁전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국제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유적이 전쟁으로 직접 손상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것이 로이터통신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1000년 이상 된 이슬람 건축물인 이스파한 자메 모스크와 20세기 초 건설된 산업 유산인 이란 횡단 철도, 선사시대 동굴과 1800년 된 고대 요새 등도 폭격으로 훼손됐다.

유네스코는 현재까지 7곳의 피해를 공식 확인했으며, 위성 이미지를 활용해 피해를 파악 중이다.

고고학자와 문화유산 전문가 8명은 이번 피해가 과거 이라크·시리아·리비아·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달리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유적이 직접 타격을 입은 전례 없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과거에서도 문화유산 피해는 있었지만 대부분은 부수적인 피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호해야 할 국제적 문화유산이 전쟁 목표에 포함된 것으로, 과거 전쟁과는 공습 우선순위가 달라진 신호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유산은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전쟁 중에도 보호해야 하지만 파괴됐다며 국제법과 유네스코 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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