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투표' 아닌'교차투표' 뚜렷…내 삶을 바꾸는 정책이 핵심
오 시장의 더 큰 무대 향한 가장 강력한 자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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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한 민선 9기 첫 조직보강 방향도 이 같은 기조를 명확히 나타낸다. 주택·청년을 핵심으로 안전과 복지를 강화해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 성과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지난달 29일에는 'G3 도시' 공약을 실현할 기획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오 시장은 지난 민선 8기 동안 신속통합기획, 기후동행카드, 약자와의 동행, 한강 프로젝트, 규제철폐 등 서울시 정책의 방향을 크게 바꿨다. 이번 선거에서 5선이라는 역사적 기록은 세웠지만 그것이 곧 민선 9기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정당보다 정책을 평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과거에는 정부에 대한 심판 혹은 지지를 큰 잣대로 '줄투표'를 했지만, 이번에는 '교차투표' 양상이 뚜렷했다. 대표적으로 광진구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정원오 후보를 불과 84표 차로 앞섰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경호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9188표 차로 따돌렸다. 용산구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보다 5562표를 더 얻어 개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같은 정당을 일괄 선택하기보다 시장과 구청장을 따로 평가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뽑았지만, 25개 구청장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7곳, 국민의힘은 8곳에서 탄생했다. 특히 민주당은 관악·은평·중랑·성북에서 3선 구청장이 탄생했고, 국민의힘 8곳 중 강남을 제외한 7곳은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정당의 영향력은 다소 줄고 지난 4년간 지역에서 쌓아온 행정과 정책이 선택받은 것이다. 즉 오 시장을 포함해 다수의 당선자들이 개인기로 승부를 본 선거였다.
이에 서울시 민선 9기의 성패는 '삶의 질 특별시'라는 철학을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으로 구현해 시민들이 체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오 시장이 조만간 발표할 민선 9기 첫 3급 이상 실·국장 인사가 일찌감치 관심받고 있는 것도 정책의 실현이 결국 조직과 사람에 의해서기 때문이다.
오 시장이 선거운동 기간 가장 중점을 둔 게 주택 공급 확대 기조인 만큼 공약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물론, 조직체계와 인선이 정책 실현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2031년까지 31만호를 착공함에 있어서 그 사이 실제 입주까지 이어지는 물량에 대한 구체성도 중요하다.
저출생이라면 손주돌봄수당과 서울형 키움센터, 아빠단 같은 정책이 서울 전역으로 더 확산돼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경제는 소상공인과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으로 연결돼야 하고, 고령사회에 대비한 돌봄 체계도 더욱 촘촘해져야 한다.
'삶의 질 특별시'는 결국 시민의 하루가 얼마나 편해졌는가로 평가받는다. '압도적 완성'은 더 많은 사업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시작한 정책을 시민의 일상 속에서 완성하는 데 있다. 그것이 민선 9기의 성공을 결정할 것이며 오 시장의 더 큰 무대를 향한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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