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아닌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으로 칼라프 그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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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독일 도이치오퍼 베를린 등 세계 정상급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해온 테너 백석종이 마침내 국내 무대에 선다.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푸치니의 걸작 '투란도트'에서 주인공 칼라프를 맡아 한국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이번 공연은 푸치니 '투란도트' 초연 100주년을 기념하는 예술의전당 프로덕션으로, 티켓 오픈 3주 만에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정선영 연출과 로베르토 아바도 지휘 아래 백석종을 비롯해 에바 프원카, 황수미, 심인성 등 국내외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백석종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세계 여러 극장을 경험하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으로 "오페라는 언어나 문화가 달라도 결국 사람의 감정을 전달하는 예술"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다양한 연출과 음악 해석을 접한 경험이 작품을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시야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번 '투란도트'에서도 단순한 영웅적인 왕자가 아니라 사랑과 희망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 인간으로 칼라프를 표현하고 싶습니다. 한국 관객들에게도 세계 어느 무대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완성도와 진정성 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세계 무대를 누빈 그에게도 이번 공연은 각별하다. 한국 오페라 무대 데뷔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랑하는 조국과 부모님의 나라인 대한민국을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수년간 꿈꿔온 무대인 만큼 설레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 오페라를 보다 가볍게 즐기고 쉽게 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한국 데뷔 무대인 만큼 관객들에게 오래 기억에 남는 진심 어린 칼라프를 선물하고 싶다. 칼라프의 희망과 의지를 담은 한 사람의 고백으로 들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란도트'는 승자와 패자의 논리를 넘어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를 새롭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백석종 역시 이러한 해석에 공감하며 칼라프를 단순히 승리를 쟁취하는 영웅이 아니라 상대의 변화 가능성을 끝까지 믿는 인물로 그리고자 한다. 그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역시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는 노래가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는 한 인간의 절실한 고백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칼라프는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이 있음에도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인물입니다. 얼어붙은 투란도트의 마음속에도 사랑과 희망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죠. 그 믿음과 순수함이 그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 내면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