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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감독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피파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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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7. 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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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감독 "선량한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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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삼 하산 이집트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달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이후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몸에 걸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에 오른 이집트의 호삼 하산 감독이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어 눈길을 끌었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산 감독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달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호주를 꺾은 뒤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았다. 하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선량하고 고귀한 이집트 국민과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이번 경기를 바친다"고 말했다.

이는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위로와 지지의 마음을 담은 행동으로 해석된다. 다만 하산 감독은 종교적 성향이 강하거나 특정 정치 단체와 관련이 있는 사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빈민가에서 축구를 하며 성장해 A매치 169경기에 출장한 이집트 축구 전설로, 자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호주와의 경기도 팔레스타인 문제와는 별다른 연관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하산 감독의 행동은 다소 갑작스러운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피파는 일단 월드컵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하산 감독에 대해 별도의 조취를 취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피파는 경기장에서의 정치·사회적 표현을 제재해 왔지만 명확한 기준이나 일관성은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는 일부 팀들이 국제 반차별 캠페인인 '원 러브'를 지지하는 주장 완장을 착용하려고 했지만, 피파는 착용 시 즉시 옐로카드를 줄 수 있다고 통보한 바 있다. 원 러브는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는 캠페인이지만 성소수자에 대한 내용이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는 개최국 카타르의 법률과 충돌했고, 피파는 개최국 문화와 대회의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완장 착용을 제한했다.

또 이번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는 일부 이란계 미국인들이 1979년 이란 혁명 이전의 국기를 경기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해 피파의 금지 조치가 그대로 유지되기도 했다.

한국에선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대표 박종우가 3·4위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독도는 우리 땅' 팻말을 들어 동메달 박탈 위기에 몰린 적이 있다. 올림픽은 피파 주관 대회는 아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피파에 사건 조사를 일임했고, 박종우에게 A매치 2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3500 스위스프랑의 제재가 내려졌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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