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모어산서 "공산주의 위협" 지적…민주사회주의 약진 겨냥
워싱턴 행사 85만발 불꽃놀이…체감온도 46도에 퍼레이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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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민주사회주의 계열 후보 약진을 겨냥해 '공산주의 위협(communist menace)'을 부각한 데 이어 이날 저녁 내셔널몰 연설로 행사 중심에 선선다. 역대급 폭염과 행사 정치화 논란이 겹치면서 미국의 독립선언서 채택 250주년은 축제와 분열이 공존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 미국, 독립선언서 채택 250주년 기념…월드컵·스위프트 결혼식 겹쳐 7220만명 이동
1776년 7월 4일 북미 13개 식민지 대표가 필라델피아 제2차 대륙회의에서 독립선언서를 채택한 지 이날로 꼭 250년이 됐다.
독립선언서는 "만인은 평등하게 창조됐으며 개인은 생명·자유·행복추구권을 부여받았고, 이 권리를 담보하기 위해 정부를 수립하며 정부의 정당한 권력은 국민의 동의로부터 나온다"는 원칙을 선언함으로써 미국을 넘어 전 세계 민주주의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역사가들은 평가한다.
독립기념일 연휴에는 250주년 행사와 함께 월드컵 16강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트래비스 켈시의 결혼식이 겹치며 이동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지난달 27일부터 7월 5일까지 미국인 7220만명이 집에서 최소 50마일(약 80㎞) 이상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헬기·전용기 업체 블레이드의 롭 비젠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말을 '퍼펙트 스톰'으로 표현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욕까지 8인승 전용기 편도 비용은 최대 5만달러(7650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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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전날인 3일 러시모어산에서 행한 연설에서 "공산주의는 미국 자유에 대한 치명적 위협"이라며 "제1·2차 세계대전, 진주만, 심지어 9·11보다도 더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땅에 공산주의 위협이 부활하고 있으며 우리의 생활 방식에 완전히 반대되는 사상을 품은 신규 이민자(newcomers)로부터도 그 위협이 온다"며 이들을 신속히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공산주의자가 될 수도 있고 애국자가 될 수도 있지만, 둘 다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애나 폴리나 루나 공화당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러시모어산에 추가 조각하는 입법을 발의한 상태다. 다만 국립공원청가 의뢰한 기반공학 조사 결과, 해당 지역 화강암의 구조적 완전성이 취약해 추가 조각 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조각상이 불안정해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AP는 이번 연설이 1950년대 공산주의자들이 직업과 사회에서 추방됐던 '레드 스케어(Red Scare)'를 연상케 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설은 최근 뉴욕시·콜로라도주 등에서 민주사회주의 계열 후보들이 민주당 경선에서 잇달아 승리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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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상청은 이날 워싱턴 D.C.의 체감온도가 화씨 110~115도(섭씨 43~46도)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당일 오전 예정됐던 워싱턴 D.C. 공식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안전을 이유로 취소됐고, 내셔널몰의 '위대한 미국 박람회(Great American State Fair)'는 전날 오후 일시 폐쇄됐다가 저녁 재개됐다.
필라델피아의 '독립 경례 행진(Salute to Independence Parade)', 뉴저지주 해던 타운십 퍼레이드도 무산됐다. 캔자스주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중부·동부 등 1억9700만명 이상이 폭염 경보·주의보 대상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행사를 강행해 오후 9시 45분부터 내셔널몰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연설 직후 85만 발의 폭죽을 약 40분간 쏘아 올려 기네스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날 저녁 워싱턴 D.C. 행사를 "역대 가장 화려한 트럼프 집회(the most spectacular TRUMP RALLY of them all)"로 규정했다.
뉴욕에서도 이스트강·허드슨강 일대에서 별도의 8만5000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공들인 링컨기념관 앞 반영풀 1500만달러(229억5000만원) 보수공사 현장은 칠이 벗겨지고, 녹조로 오염된 채 군인들이 감시하는 상태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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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일대에서는 이날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온 대형 범선이 자유의 여신상을 지나 허드슨강을 따라 조지 워싱턴 다리까지 퍼레이드를 벌였다. 행사 주관 단체 세일포스 250(Sail4th 250)은 48척, AP통신은 43척이 참가했다고 집계했다. 허드슨강 상공에는 군용기 약 200대가 축하 비행을 펼쳤고, 국제관함식에는 1975년 취역해 내년 퇴역을 앞둔 미국 해군 최장수 현역 항공모함 니미츠함을 비롯해 한국 해군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 등 총 50여 척이 참가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뉴욕항에 정박한 USS 키어사지(Kearsarge) 강습상륙함 갑판에서 "자국을 오직 죄악으로만 보고 은총과 위대함을 보지 못하는 시각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한편, 벨기에 안트베르펜(Antwerp) 다이아몬드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간 20억달러(3조600억원) 이상의 가공 다이아몬드 대미 수출에 관세를 면제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다이아몬드 321개·사파이어 56개·에메랄드 13개·루비 6개로 장식된 금반지를 빌 화이트 주벨기에 미국대사에게 건넸다고 AP가 보도했다. 보석 전문가들은 이 반지의 가치를 2만5000~3만5000달러(3825만~5355만원)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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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입소스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원의 4분의 3, 공화당원의 절반을 포함한 미국인 과반이 이번 250주년 행사가 지나치게 정치화됐다고 응답했다. AP-NORC 4월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 약 10명 중 4명만이 "자랑스럽다", 약 10명 중 3명이 "흥분된다"고 답해 건국 250주년에 대한 미국인의 감정은 엇갈렸다.
로이터는 의회가 2016년 설립한 초당적 기구 아메리카250이 트럼프 행정부 산하 프리덤 250(Freedom 250) 조직에 의해 사실상 소외됐으며 이 과정에서 내셔널몰 구역 상당 부분이 펜스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코네티컷·일리노이·메인 등 민주당 성향 주들은 내셔널몰 박람회 참가를 거부했고, 다수의 초청 예술가도 편향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워싱턴 D.C. 도심에서는 백인 민족주의 단체 패트리엇 프런트(Patriot Front)가 남군 깃발을 든 채 행진했으며 진보 성향 활동가들도 거리에 나와 맞불을 놓았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