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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독립 250주년 연설서 “공산주의, 암”…폭염·뇌우에 행사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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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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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산주의, 패배자..빨리 잘라내야 할 암"…유권자 ID 법안 처리 요구
한국전쟁 참전용사·우주비행사 무대 올려
폭염·뇌우에 워싱턴 행사 2시간 지연…85만발 불꽃놀이 뒤 귀가 전쟁
AMERICA 2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내셔널몰에서 진행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미국에 바치는 헌사(Salute to America)'에서 연설하고 있다./UPI·연합
미국이 4일(현지시간) 독립선언서 채택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 D.C.·뉴욕 등 전국 각지에서 대형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염과 폭풍으로 약 2시간 지연된 끝에 오후 11시가 넘어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기념 연설을 시작해 미국 예외주의와 참전용사 예우를 앞세우면서 공산주의의 위협을 경고하고, 세이브 미국법(SAVE America Act)의 의회 처리를 요구했다. AP통신은 이를 '애국주의 호소와 당파 정치의 혼합'으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또 다른 트럼프 집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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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인 패트릭 핀 미국 예비역 해병대 병장(왼쪽)과 루디 미킨스 예비역 해병대 일병(가운데)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진행된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미국에 바치는 헌사(Salute to America)'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가족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있다./AFP·연합
◇ 폭염·기습 뇌우, 워싱턴 D.C. 미 독립 250주년 기념식 2시간 지연…구급차 출동 잇따라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날 워싱턴 D.C.의 체감온도가 화씨 110~115도(섭씨 43~46도)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날 오전 예정됐던 워싱턴 D.C. 공식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취소됐다. 내셔널몰의 '위대한 미국 박람회(Great American State Fair)'는 전날(3일) 오후 일시 폐쇄됐다가 저녁 재개됐다.

캔자스주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미국 중부·동부 등 1억9700만명 이상이 폭염 경보·주의보 대상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특히 이날 오후 7시께 돌풍과 뇌우를 동반한 폭풍이 접근하자 행사 주최 측인 프리덤 250은 관람객 수천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이들은 인근 박물관·연방 건물·지하철역으로 피신했다. 낮 최고 화씨 103도(섭씨 39도)를 넘는 폭염 속에 탈진·탈수로 쓰러지는 관람객이 속출해 구급차 출동이 이어졌으며 저녁 이슬비로 폭염이 다소 완화된 뒤 약 2시간 만에 내셔널몰이 재개방됐다.

AP는 이번 250주년이 "왕국의 식민지에서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인들이 복잡한 역사를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면서도 "수개월에 걸쳐 준비된 기념행사들이 폭염 속에 취소·축소를 반복해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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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진행된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미국에 바치는 헌사(Salute to America)'에서 무대에 서 있다./AFP·연합
◇ 트럼프 대통령, 한밤중 연설서 "공산주의는 암"…한국전쟁 참전용사·우주비행사 무대 올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1시가 넘어 무대에 올라 약 35~40분간 연설했다. 연설은 자정 직전 끝났고, 85만 발의 폭죽이 약 40분간 쏘아 올려져 5일 오전 0시 40분께까지 불꽃이 이어졌다. 내셔널몰 곳곳의 통행이 통제되면서 귀가 행렬이 새벽 2시까지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0년 동안 미국은 세계 모든 나라의 희망이자 약속이자 빛이자 영광이었으며 우리 같은 나라는 없다"며 "250살이 된 지금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입헌공화국이지만,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산주의는 패배자이며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라며 "공산주의는 암과 같아 잘라내야 하고, 빨리 잘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인 패트릭 핀 해병대 예비역 병장과 루디 미킨스 일병, 아르테미스(Artemis) Ⅱ 우주비행사들을 무대에 올렸고, 에이브러햄 링컨 제16대 대통령의 관을 덮었던 성조기, 라이트 형제가 조종한 비행기에 실렸던 성조기, 영국군이 요크타운에서 항복할 때 내걸었던 성조기 등 역사적 유물도 선보였다.

그는 미국 군사력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것을 사용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베네수엘라를 보라. 이란을 보라. 우리는 그들의 군대를 궤멸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계류 중인 세이브 미국법의 통과를 촉구했다. 우편투표 원칙적 금지와 유권자 시민권 증명 의무화가 골자인 이 법안은 공화당 내에서도 이견이 있다.

미 독립 250
시민들이 5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진행된 미국 독립 250주년 축하 불꽂놀이를 감상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외신들 "애국주의·당파정치 혼합"…친트럼프 단체, 행사 주도 논란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파적 정치와 애국주의 호소를 뒤섞었으며 역대 대통령이 국민통합의 기회로 삼아온 독립기념일 연설로는 이례적으로 당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어떤 면에서 이날 행사는 또 다른 트럼프 집회에 불과했다"며 다른 출연자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집회 단골 출연자인 리 그린우드가 '신이여 미국에 축복을(God Bless the USA)'을 불렀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2019년 사례를 제외하면 대통령이 내셔널몰에서 7월 4일 연설을 한 것은 1951년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프리덤250은 의회가 2016년 만든 초당적 기구 아메리카250을 사실상 밀어내고 워싱턴 D.C. 행사의 상당 부분을 주도했다.

이에 코네티컷·일리노이·메인 등 민주당 성향 주들은 내셔널몰 박람회 참가를 거부했고, 다수의 초청 예술가도 편향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도심에서는 백인 민족주의 단체 패트리엇 프런트가 남군 깃발을 든 채 행진하고 지하철을 이용했으며 진보 성향 활동가들도 거리에 나와 맞불을 놓았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로이터·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원의 4분의 3, 공화당원의 절반을 포함한 미국인 과반이 이번 행사가 지나치게 정치화됐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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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항에서 진행된 미국 독립 250주년 축하 '세일 250' 참가 선박들이 자유의 여신상 앞을 항해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뉴욕항, 범선 퍼레이드·국제관함식 개최…문무대왕함 등 50여 척 위용

뉴욕 일대에서는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온 대형 범선이 자유의 여신상을 지나 허드슨강을 따라 조지 워싱턴 다리까지 퍼레이드를 벌였다. 행사 주관 단체 세일포스 250은 48척, AP는 43척이 퍼레이드에 참가했다고 집계했다. 허드슨강 상공에는 군용기 약 200대가 축하 비행을 펼쳤고, 국제관함식에는 1975년 취역해 내년 퇴역을 앞둔 미 해군 최장수 현역 항공모함 니미츠함과 한국 해군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 등 50여 척이 참가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뉴욕항 USS 키어사지(Kearsarge) 강습상륙함 갑판에서 "자국을 오직 죄으로만 보고, 은총과 위대함을 보지 못하는 시각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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