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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민간의 힘으로… 임진왜란 ‘양왕자기적비’ 탁본 일본서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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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6. 07. 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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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두 왕자 행적 담은 주요기록물
국가가 해결하지 못한 문화유산 환수
세계 16개국 23개 지부 네트워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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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조선양왕자기적비 탁본과 해석 그리고 비석 원문을 AI로 복원하여 이미지를 생성함./부두완 기자
국가 간의 복잡한 외교 문제와 국제 절차의 한계로 인해 난항을 겪던 해외 유출 문화유산 환수에 민간과 재외동포가 앞장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충남 천안에 본부를 둔 국회등록 비영리법인인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최근 일본 경매시장에 나온 임진왜란 관련 중요 기록물인 '유명조선국양왕자기적비(有明朝鮮國兩王子紀蹟碑)'의 정밀 탁본을 국내로 환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환수는 정부 차원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해외 문화유산을 민간 네트워크와 자발적 기부를 통해 직접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 북한에 있는 원석의 한계 극복… 사료적 가치
이번에 환수된 '양왕자기적비' 탁본은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로 피란했던 선조의 두 왕자(임해군, 순화군)의 행적을 담고 있다. 이들은 왜장 가토 기요마사의 군대를 피해 피란하던 중 반란 세력에게 붙잡혔으나, 충의사 박유일 등의 도움으로 구출되었다. 비석은 이 일련의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 비석의 원석은 북한 함경북도 경성군에 위치하고 있어 남측 학계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밀 탁본 역시 일본 가나자와대학교, 텐리대학교 등과 국내 극소수 기관만이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희귀하다.

재단이 확보한 탁본(약 150×120cm)은 원석과 거의 동일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획 하나까지 정교하게 보존되어 있다. 특히 이번 판본은 비문의 순서를 연구하기 쉽도록 재배열한 '연구용 판본'으로, 조선 중기 문헌사 및 임진왜란 연구, 향후 북한 원석 복원을 위한 핵심 학술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를 거미줄처럼 엮은 '민간 주도 환수 모델'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재단이 구축한 '해외 유출 문화유산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다. 재단은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과 협력해 16개국 23개 지부·지사를 조직했다. 이들은 해외 경매시장, 골동품 시장, 개인 소장가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우리 문화유산의 행방을 끈질기게 추적해 왔다.

특히 환수에 필요한 기금은 과거 미국 코넬대학교로부터 보소당인존 병풍 환수에 기여했던 '앤드류 김&완균라 김 재단'의 자발적 기부로 마련되어, 민간 중심의 문화유산 회복 운동이 가진 잠재력과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 "문화유산에는 국경이 없어도 조국은 있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해외 개인 소장가의 손에 있는 문화유산은 언제든지 국적 없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이번에 환수한 양왕자기적비 탁본은 충남 아산의 환수문화유산기념박물관에 안전하게 보관 중이며, 광복절 특별전인 '광복 100년의 준비-19년 특별전'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전 세계 16개국 23개 지부의 해외동포들과 함께 숨어 있는 대한민국 문화유산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고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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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문화유산기념박물관에 전시한 양왕자 기적비 탁본. 왼쪽부터 님지은 국제협력실장, 이명신 상임이사. 김정민 연구원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정부가 직접 환수하기 어려운 해외 문화유산의 민간 주도 환수 △전 세계 16개국 23개 지부 운영 및 재외동포 협력 △ 해외 경매시장 및 개인 소장 문화유산 상시 모니터링·발굴 △환수문화유산기념박물관 운영 및 국민 공개 △ 환수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학술조사 및 복원 연구 등의 주요 활동을 하고 있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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