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영향력 큰 중·러 움직여 압박을"
"핵 위협 상응하는 역량 확보" 지적도
6일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현재 혼란한 국제정치적 상황을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는데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우 전쟁을 계기로 북한의 든든한 '혈맹'이 된 러시아는 지난 2024년 4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 활동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했고 지난 5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는 북핵 문안이 합의문에 포함되는 것을 거부하며 북핵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견지해오던 중국은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당시 이와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내놓지 않고 침묵했다. 미국의 시선은 여전히 중동에 쏠려 있고, 유엔 안보리는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됐다는 점도 북핵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대북제재 유지, 북한 핵무장에 상응하는 한국 군사력 강화, 중·러를 통한 외교적 압박 수단 확보 등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의 핵 위협이 커질수록 한국은 이에 상응하는 역량을 갖춰 북한의 위협을 상쇄해야 한다"며 "이 같은 군비 경쟁이 심화되면 남북 모두에 불이익이 된다는 것을 북한에 인식시켜야 핵 군비통제 협상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이 같은 맥락에서 한미 조인트팩트시트(JFS) 안보협의의 신속한 추진을 통해 핵추진잠수함 건조 및 '핵 잠재역량'을 확보하고 미국의 확장억제력 강화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막대한 대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러시아를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지난 2016~2017년 유엔 안보리가 고강도 대북제재들을 잇따라 만장일치로 채택했을 당시의 외교 환경을 다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을 2018~2019년 남북, 북미 비핵화 협상장으로 견인한 것도 결국 고강도 대북제재들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외교당국자는 "핵을 제외한 북한의 모든 분야가 낙후된 것은 결국 대북제재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대북제재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북한 비핵화의 희망은 아직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