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성별 떠나 동일 조건, 기술·전략 겨루기
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저변 확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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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태권도는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고 3차원 디지털 경기장에서 겨루기를 하는 종목이다. 척추와 허벅지, 정강이에 동작 추적 센서를 부착해 감지된 선수의 움직임을 '아바타'가 구현한다. 빠르고 정확한 공격을 성공시킬수록 상대의 가상 체력 게이지가 줄어든다. 사실상 VR 게임과 같이 진행되는 이 종목은 세계태권도연맹(WT)과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기업 '리프랙트 테크놀로지스'가 공동 개발했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VR과 전통 태권도 기술을 결합한 버추얼 태권도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태권도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 태권도와 달리 연령, 체급,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겨루는 것은 버추얼 태권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선수들은 앞차기와 돌려차기 등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충격의 강도보다는 속도와 정확성이 중시된다. 힘이나 체격의 영향이 작아진 반면 전략과 체력은 승부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고 코치들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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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태권도는 게임만 좋아하는 아이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어 부모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의 코치인 반디 이브는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국내 대회에서는 전통 태권도보다 가상 태권도 참가자가 더 많았다고 AP통신에 전하기도 했다. 버추얼 태권도를 지도하는 싱가포르 국가대표 브라이언 페는 "헤드셋을 쓰고 경기를 시작하면 아이들의 에너지가 정말 폭발한다"고 말했다.
다만 버추얼 태권도는 아직 초기 단계로 종목이 국제 대회에 정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비 가격이 비싸 일부 지역에서는 교육이나 경기를 위한 환경을 갖추기 쉽지 않은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장비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헤드셋과 모션 트래킹 센서, 운영 장비 등은 각각 원화로 수백만 원대로 추정된다. 운동 종목으로 봤을 때 투자가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결국 참가자가 많아져야 기반이 잡힐 수 있다는 뜻이다. 정식 대회에서는 판정 기준과 센서 정확도, 다양한 동작의 구현, 관중의 흥미 유발 요소 등이 계속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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