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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發 전력수요, 정부 전망 상회…“전력계획 원점에서 ‘새판’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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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승인 : 2026. 07. 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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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화력 줄이면 전력공백…"기존 발전원 적극 활용 필요"
"신규 원전 4기는 있어야"…기저전력원 확보 중요성 지적
한빛본부 전경 (1)
한빛원자력발전소 전경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나선 정부가 새로운 전력계획 수립에 나선 가운데 이번 기회에 인공지능(AI)·반도체 수요를 고려해 에너지믹스 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8.4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와 6.3GW 규모 반도체 팹 4기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24시간 가동을 가정하면 AI 데이터센터는 연간 약 161.2테라와트시(TWh), 신규 반도체 팹은 약 55.2TWh 등 총 216.4TWh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제11차 전기본에서 전망한 2024~2038년 전력소비 증가분 178TWh를 웃도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12차 전기본에서 원자력발전·재생에너지·화력발전·송전망·저장장치를 포괄하는 에너지믹스 재설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신규 전원과 송전망 확충이 지연될 경우 기존 화력발전의 활용 여부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발표된 이상 12차 전기본의 전력수요와 전원 구성을 원점에서 다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수요가 기존 전력수급계획이 예상한 증가분을 넘어서는 수준인 만큼, 과거 전망을 전제로 에너지믹스를 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팹은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한 산업인데다 프로젝트 추진일정이 촉박한 점, 그리고 주민 수용성 등을 감안해 현재 가동중인 원전, 화력발전을 유지하고 4기 이상의 원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메가프로젝트가 필요로 하는 전력은 기존 전력수급계획의 전제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현실적인 전력수요를 맞추려면 원전과 화력 등 당장 활용 가능한 전원을 쉽게 줄일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기차 등 전기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전력수급계획을 수요 조사 단계부터 다시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석탄발전을 순차적으로 폐지하는 상황에서 기저발전원으로 원전의 역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등 전기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전력수급 기조를 더 여유 있게 가져가야 산업 성장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며 "석탄발전 기저전원의 공백을 원전으로 완전히 메워야 전기요금 안정과 산업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원전이 차지하는 전력원 구성 비중을 50% 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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