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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전장 끌고 이노텍 밀고… 상반기 영업익 3조 시대 연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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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7. 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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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23.8兆… 전년비 14.9% ↑
3000억 규모 美 관세 환급도 호재로
5년 만에 연간 영업익 4조 달성 기대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물류비 상승 등 악화된 대외여건 속에서도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중반대를 웃도는 역대 최고 실적에 힘입은 결과다. 프리미엄과 볼륨존(보급형)을 동시 공략하는 가전 투트랙 전략과 전장 사업의 수주 확대 등 구조적인 체질개선에 따라 본업의 이익창출력을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3000억원 규모의 미국 관세 환급이라는 일회성 호재와 AI·반도체 호황을 맞은 LG이노텍의 지원 사격이 더해지며 실적 상승폭을 키웠다. 하반기까지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면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4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7일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조8297억원, 1조578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6.9%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1조580억원)를 50%가량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1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실적도 사상 최대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조5569억원, 3조2525억원이다.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71.3% 늘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 이상을 거둔 셈이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수기에 진입한 생활가전 사업이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1분기에도 전체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책임진 바 있다. 회사 안팎에선 지역별 투트랙 전략 효과에 주목한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뿐 아니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신흥 가전 시장까지 함께 공략하는 전략에 힘을 주고 있다. 지역별 특화 제품·마케팅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생활가전의 ASP(평균판매단가) 하락 국면에도 HS사업본부 호실적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육성 중인 전장 사업도 1분기에 이어 안정적 실적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6.9%로, 매 분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분기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생산지 최적화와 장기 공급 계약 등을 통한 원가 구조 혁신 노력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높은 수주 잔고와 전략 고객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전자부품 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 기여도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LG전자는 LG이노텍 지분 약 4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내부거래를 제외한 금액이 LG전자 실적에 반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00% 이상 증가한 1625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둔 만큼 기저효과가 반영되긴 했지만, 주력인 카메라 모듈 사업을 비롯해 신사업격인 반도체 기판 사업까지 전방 IT 수요 회복과 AI·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한 관세 일부를 환급받은 점도 2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전자가 지난해 납부한 관세는 약 6000억원으로, 증권가에선 이 중 절반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연간 영업이익 4조원 달성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LG전자가 4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건 2021년(4조580억원)이 마지막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프라이즈의 핵심은 관세 환급 효과지만, HS의 판가 인상·구독가전 성장과 VS의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 매출 확대를 감안하면 본업 수익성 역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로보틱스 등 신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재평가 요인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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