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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잡곡’으로 혈당 스파이크 잡는다… 농진청, 특수의료용도 ‘황금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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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6. 07. 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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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조·수수·팥 등 국산 곡물 활용
동물실험서 공복혈당 22% 감소 확인
민간 기술이전… 산업 협력체계 구축
농업 분야 신규 고부가가치 등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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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석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산 잡곡의 건강 맞춤형 식품소재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국산 잡곡으로 항당뇨·항고혈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황금 혼합비율'을 개발했다. 흰쌀밥을 먹은 직후 혈당 상승에 의해 졸음이 오는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김병석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국산 잡곡의 건강 맞춤형 식품소재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원장은 "동의보감에서는 잡곡을 단순 곡물이 아닌 기운을 북돋고 병을 다스리는 약곡으로 귀하게 여겼다"며 "현대 과학으로 선조들의 지혜를 구명하고,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지난 2019년부터 공동연구를 통해 항당뇨·항고혈압 활성이 우수한 국내 잡곡 원료를 선발하고,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혼합비율을 설정했다.

연구 결과 귀리(30), 수수(30), 손가락조(15), 팥(15), 기장(10) 등 5곡을 혼합했을 때 항당뇨 효능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가락조(30), 수수(35), 팥(35) 등 3곡 혼합 시 항고혈압 효능이 우수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품목별 우수 품종은 귀리 '대양', 손가락조 '핑거1호', 수수 '소담찰', 팥 '아라리', 기장 '금실찰' 등으로 선발됐다. 손가락조의 경우 국산 차조(삼다찰)로 대체가능하다.

김 원장은 "국산 잡곡 재배면적은 2024년 기준 3만8210㏊ 규모로 면적과 생산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손가락조는 재배면적이 5㏊ 수준인 만큼 (원료수급이 어려울 경우) 차조로 대체해도 효능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구명했다"고 설명했다.

혼합잡곡 동물실험 결과 섭취군은 비섭취군 대비 공복혈당이 2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축기 혈압은 20% 줄었다.

만성질환 잡는 혼합잡곡 황금비율<YONHAP NO-7519>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기능성 잡곡 혼합비율을 활용해 민간이 출시한 제품군. /연합뉴스
농진청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백미 혼합비율도 제시했다. 김 원장은 "가정에서 잡곡밥을 지을 때 혼합잡곡과 흰쌀을 3대 7 수준으로 섞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 경우에도 충분히 혈압, 혈당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민간에 기술이전하고 상업적 성과도 창출했다. 이전 사례는 10건으로 특수의료용도식품(음료)과 고령친화식품(냉동밥)을 비롯해 혼합곡, 선식·죽·과자·떡 등 가공식품 15종이 출시됐다.

경제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지난 2023년 분석한 결과 이번 기술개발 및 보급을 통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91억원으로 추산됐다. 취업유발 효과는 147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진청은 대상웰라이프, 쿠첸, 농협양곡, 롯데마트, 청그루, 정식품 등 주요 기업들과 국산 잡곡 소비 촉진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유기적인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국산 잡곡 소비를 늘리고 관련 산업화를 앞당기기 위해 상생협력 모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고, 식품업체에는 고품질 국산 원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농진청은 추가적인 잡곡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농가 소득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김 원장은 "연구성과가 논문과 특허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현장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 농업과 식품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 결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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