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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급과잉에 재무 부담까지…롯데케미칼, 사업재편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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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7. 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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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평사 신용등급 하향 조정
1·2분기 흑자였지만 하반기 다시 적자 예상
근본적인 문제 여전…기초화학 사업 재편 성공적 마무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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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올해 상반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던 롯데케미칼이 하반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재무 부담 역시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신용등급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한 가운데 회사는 대산·여수 기초화학 사업 재편과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재무 구조를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실적 개선에도 구조적인 공급과잉과 재무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9905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하며 약 10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에도 매출 5조7039억원, 영업이익 968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은 이번 실적 개선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영업손실 440억원, 4분기 영업손실 386억원을 각각 예상했다. 저가 원재료 투입에 따른 래깅 효과와 중동 지역 공급 차질에 따른 수급 개선이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하반기에는 중동 물류 정상화와 아시아 주요 크래커 가동률 회복이 예상되는 데다 중국의 신규 설비 증설까지 이어지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역시 하반기 업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전쟁 영향으로 일시적인 수급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중국의 석유화학 공급 확대와 공급과잉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신평사들이 하반기를 보수적으로 평가한 것도 이런 구조적인 업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 부담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76%, 총차입금은 10조3317억원에 달한다. 신평사들은 대산과 여수 기초화학 사업 재편이 완료되면 연결 기준 차입금이 최소 1조60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와 추가 자금 소요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재무 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회사는 사업재편이 완료되면 재무구조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사업재편이 마무리되면 정부의 금융지원도 예상돼 있어 차입금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재무 개선 효과는 사업재편이 종료된 이후 보다 명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정부의 산업 재편 정책에 따라 대산과 여수 기초화학 사업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 사업재편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역시 사업재편 성공에 의미를 두고 있다.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업재편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 롯데케미칼"이라며 "정부의 금융지원도 약 2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재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첫 사례가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후속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기업들에게도 의미 있는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관계자는 "사업재편과 함께 스페셜티 제품 등 고부가 사업을 확대하면 수익성 개선은 물론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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