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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과 '캐나다 잠수함 획득사업(CPSP)'이었다. KDDX는 국내 함정 시장의 주도권을 가르는 사업이었고, CPSP는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의 경쟁력을 시험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됐다.
HD현대중공업은 해외 방산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상함 건조 경험과 해외 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특수선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태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에서도 한화오션과 경쟁하며 해외 함정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상선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HD현대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지속하는 한편, 해양플랜트와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을 결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엔진과 기자재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사업 역량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KDDX 사업을 계기로 특수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으로 불리는 KDDX는 총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지난 2일 방위사업청이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잠수함 건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온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수상함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다음 과제는 KDDX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이다. 초도함 건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야 후속함 수주와 해외 함정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해군 MRO 사업 확대와 추가 잠수함 수출도 중장기 성장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반면 CPSP는 한화오션에 아쉬움을 남겼다. 업계에서는 최근 해외 함정 사업이 기술력뿐 아니라 정부 간 협력, 현지 생산체계, 공급망 구축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만큼 한화오션도 이를 반영해 해외 잠수함 수출 전략을 보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와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임원진의 자사주 추가 매입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를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대응해 조선 기술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결합한 새로운 시장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산업의 경쟁 구도가 기존 상선 중심에서 방산과 해양플랜트, AI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의 경쟁력도 단순한 선박 건조 능력을 넘어 특수선 기술, 글로벌 공급망, 미래 신사업 역량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산업이 기존 상선 중심에서 방산과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조선사들도 단순 선박 건조를 넘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