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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규제를 걷어낸 실증 무대를 통해 칠곡군이 대한민국 저속전기차 산업을 선도할 핵심 거점으로 도약한다.
칠곡군은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에 최종 지정되면서 오는 2030년까지 국비 115억원을 포함한 총 197억원을 투입해 저속전기차 산업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저속전기차는 최고 시속 40km 이하로 운행하는 친환경 이동 수단이다. 해외에서는 관광지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활용도가 빠르게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안전기준과 인증 체계가 미비해 상용화와 산업화가 더디게 진행됐다. 이번 칠곡 특구 지정은 이러한 제도적 한계를 과감한 실증을 통해 해결하고 독자적인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국내 첫 시도다.
특구 지정에 따라 실증 차량에는 공식 차대번호가 부여되며, 특구 내 지정 구간에서 실제 도로 주행이 전면 허용된다. 그동안 제도적 제약으로 묶여 있던 저속전기차가 실제 도로를 달리며 안전성과 성능을 입증하게 되는 것이다. 군은 실증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안전기준과 법적 제도 마련도 함께 견인할 계획이다.
특히 칠곡군이 선보이는 저속전기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모듈형 공통 플랫폼' 방식에 있다. 소수의 단일 차종을 대량 생산하는 기존 자동차 산업과 달리, 하나의 공통 플랫폼에 용도에 맞는 맞춤형 기능을 결합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혁신 모델이다.
차량 전체를 새로 설계할 필요 없이 플랫폼 위에 캠핑용, 근거리 이동용, 장애인·고령자 복지용, 물류용 등 다양한 차체를 올려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군은 사업 초기 캠핑용 차량과 6인승 근거리 이동 차량, 복지 차량 등 3가지 모델을 우선 개발해 실증에 돌입한다.
칠곡군이 글로벌 특구로 낙점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지역 산업 인프라가 자리하고 있다. 군 내부에 자동차 부품 및 특장차 제조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데다, 첨단 농기계 실증 랩팩토리와 애그테크 융복합 실증 플랫폼 등 연구 인프라가 완비돼 있어 별도의 대규모 기반 시설 신설 없이도 설계부터 제작, 시험·평가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특구 지정을 계기로 기업 유입 등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외부 기업 4곳이 특구 사업 참여를 위해 칠곡군 이전을 확정 지었으며, 사업 본궤도에 맞춰 관련 기업들의 추가 유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역 기업을 포함한 36개 기업과 기관은 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안전성 검증, 해외 테스트베드 실증을 공동 수행하며, 미국 저속차량 안전기준(FMVSS 500)에 부합하는 글로벌 수출형 제품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저속전기차는 앞으로 관광과 물류,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될 미래 산업"이라며 "이번 특구를 계기로 칠곡의 탄탄한 제조 기반과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저속전기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