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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번호 뿌리고 ‘매일 1인 1전화’…천안 파크골프협회 ‘좌표찍기’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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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7.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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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악성민원 선동" 법적대응…협회 "즉시 삭제·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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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과 천안도시공사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파크골프협회 일부 임원의 공무원 개인정보 유포 및 집단 민원 선동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법적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배승빈 기자
충남 천안 파크골프장 운영 갈등이 결국 공무원 '좌표찍기'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담당 공무원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단체대화방에 공유되고 집단 민원이 독려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무원노동조합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파크골프협회는 회원들의 민원을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의도적인 개인정보 유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공직사회를 향한 조직적 압박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과 천안도시공사노동조합은 14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시파크골프협회 일부 임원이 담당 공무원의 휴대전화와 사무실 전화번호를 단체대화방에 게시하고 회원들에게 집단적인 전화 민원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임원은 풍서천파크골프장과 유관순파크골프장 운영 문제와 관련해 담당 팀장의 연락처를 협회 단체대화방과 클럽장 단체대화방 등에 공유한 뒤 '매일 1인 1전화, '하루 100통 이상 전화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천안시청공노조 위원장은 "행정을 비판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시민의 당연한 권리"라면서도 "특정 공무원의 개인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해 조직적으로 민원을 집중시키는 것은 권리 행사가 아니라 공무 수행을 위축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2024년 김포시에서 악성 민원에 시달리던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이후에도 이 같은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실제 담당 팀장에게 민원이 집중되면서 정상적인 업무수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같은 부서 직원들이 수십 통의 전화를 대신 받아야 했고, 반복되는 항의성 민원으로 업무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천안도시공사노조는 이번 사태가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차동석 천안도시공사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유관순파크골프장 개장 당시에도 협회 일부 임원들의 욕설과 폭언, 갑질성 언행이 이어져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직접적인 압박이 통하지 않자 이제는 조직적인 민원으로 공직사회를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양 노조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포함해 관계기관 고발과 스포츠윤리센터 신고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천안시에도 공무원 개인정보 유포와 조직적 민원 선동, 반복적인 업무방해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협회 관계자는 "담당 팀장의 행정전화와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단체대화방에 올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개인정보 유출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직후 게시물을 삭제하고 당사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외지 이용객이 늘면서 회원들과 마찰이 잦아졌고 여러 차례 해결을 요청했지만 현장 관리자와 담당 부서가 민원 접수 절차만 안내해 회원들의 불만이 커졌다"며 "회원들이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연락처를 공유한 것일 뿐 특정 공무원을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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