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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글로벌 고객 유치 ‘명동’ 낙점… ‘쇼핑 넘어 경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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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7. 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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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핵심거점 육성
체험형 콘텐츠 통해 체류 시간 늘려
무료 짐 보관 등 맞춤형 서비스 확대
헤지스·불리·킨 매출 나란히 성장세

LF가 명동을 글로벌 고객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명동 상권이 회복세를 보이자 체험형 콘텐츠와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글로벌 고객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즉시 택스리펀과 무료 짐 보관, 체험형 콘텐츠 등을 앞세워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방한 관광객 증가세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94만580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 증가했다. 같은 달 외국인의 국내 카드 소비액은 2조1222억원으로 월 기준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쇼핑업 소비는 77.8%, 백화점 소비는 89.2% 늘며 관광객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명동을 중심으로 한 패션·뷰티 기업들의 글로벌 고객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LF는 명동을 글로벌 관광객 유입이 가장 활발한 상권인 만큼 핵심 접점으로 보고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영어·중국어 응대와 즉시 택스리펀, 무료 짐 보관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며 체류 시간을 늘렸다.

대표 사례는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이다. LF는 이곳을 제품 판매를 넘어 글로벌 고객 반응을 확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긴다는 전략이다. 컬렉션 전시와 공간 연출, 인공지능(AI) 콘텐츠를 결합한 글로벌 수주회를 개최하고, K헤리티지 존과 시즌별 공간 연출 등을 통해 해외 고객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외국인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도 방문객 확대에 힘을 보탰다. 올해 4~6월 운영한 '헤지스 틱톡 크루'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 크리에이터 21명이 참여해 매장을 배경으로 숏폼 콘텐츠를 제작했다. LF에 따르면 캠페인 이후 외국인 방문객과 매출은 모두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참여 규모를 늘린 '헤지스 틱톡 크루' 2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스페이스H 서울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증가했다. 내국인 중심이던 매출 구조도 변화해 현재는 내·외국인 비중이 5대 5 수준까지 확대됐다.

다른 브랜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프랑스 뷰티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명동점의 외국인 매출은 올해 상반기 535%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까지 높아졌다. 과거 선물 구매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향수와 바디 제품 등을 직접 사용하는 '셀프 기프트' 수요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킨은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 1~6월 기준 외국인 고객이 전체 방문객의 약 75%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85%에 달했다.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증가했다.

LF는 헤지스, 불리, 킨 외에도 마에스트로와 질스튜어트뉴욕, 우포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명동에서 운영하며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다만 명동에서 검증한 운영 전략을 다른 상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회사는 브랜드 특성과 상권별 고객층을 고려한 오프라인 경험 강화 전략을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LF 관계자는 "명동은 해외 고객 유입이 가장 활발한 상권인 만큼 스페이스H 서울을 브랜드 철학과 콘텐츠를 경험하는 대표 플래그십이자 글로벌 고객과 소통하는 테스트베드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별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확대해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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