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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하는 정부와 서울시…준공업지역 개발엔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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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9. 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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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방식을 놓고 대립해 온 정부와 서울시가 서남권 준공업지역 개발에서는 접점을 넓히고 있다. 서울시는 서남권 대개조를 연계해 준공업지역을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별도의 조직을 통해 개발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부도 구로·영등포구 준공업지역을 활용한 도심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양측의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준공업지역은 경공업 등 비교적 환경오염이 적은 공장을 수용하되 주거·상업·업무 기능이 보완될 수 있는 지역을 말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시는 2024년 서남권 대개조 발표 뒤 준공업지역 상한 용적률을 기존 250% 이하에서 최대 400%로 높이고, 약 2만7000가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문래국화아파트 등 정비사업 24개소에서 총 1만9122가구 공급을, 문래동4가 등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과 지구단위계획사업 8개소에서도 총 8053가구 공급을 추진 중이다. 서남권 대개조는 신속한 주택공급 등 4대 전략 아래 추진되는 시의 사업이다. 파격적인 제도개선과 준공업지역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주택공급은 정부와 서울시 모두 집값 안정을 위해 고민하는 지점이다. 주택 공급에는 이견이 없지만,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다.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 용산공원 활용 등을 통해 주택 공급을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오 시장이 반대하며 날을 세웠다. 오히려 도시정비(재개발·재건축)를 통한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내에는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부지가 사실상 없어서다. 최근 정부가 새로운 택지인 염창공원에 1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현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용산공원 등을 활용해 주택공급 확대를 발표했지만, 서울시는 반대하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달 26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용산공원만큼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반면 준공업지역은 서울시와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지난달 5일 당시 오 시장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만나 서울 구로·영등포구 준공업지역을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 시장은 준공업지역 내 산업시설 의무 확보 비율 완화를 요구했다. 현재 산업시설 의무 확보 비율을 최대 50%에서 30~50%로 완화하면 주택 공급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후 시는 준공업지역 활성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최근 서울시의회에 참석해 "시는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 건립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 계획단계부터 전문가와 함께하는 전담 TF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또한 사업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고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전담 TF 운영을 통해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는 영등포구 양평동1가 신동아아파트와 당산동4가 당산현대3차 등 서울시 내에서 준공업지역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특히 신동아아파트는 시의 용적률 400% 규제 완화 덕분에 층수가 15층 높아지고 가구 수도 199가구 늘었다.

시가 공모를 통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부지도 혜택을 본다. 현재 개발계획안을 마련 중인데, 이를 바탕으로 산업혁신구역 계획수립 기준을 마련하고 준공업지역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는 해당 부지에 지상 25층에 약 500가구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 호텔 등이 어우러진 고밀도 복합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4년 이전 중단 또는 지연됐던 사업뿐만 아니라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업기능이 약화된 지역은 주변 토지이용 현황 등을 검토해 용도지역 변경도 가능하다"며 " 상업지역 용적률 800%를 적용할 수 있는 산업혁신구역 시범사업대상지를 선정해 산업혁신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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