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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신임 영국 총리, ‘40년 정치·경제모델’ 전환 선언…국채 수익률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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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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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권·재산업화·공공통제 추진…생활비 대책 우선 공개
재정 규칙 '유연성' 발언에 국채 가격 하락…30년물 수익률 5.75%
로 급등
힐리 재무장관, 국방비·복지·투자 재원 조정…템스워터 분쟁 부담
(SpotNews) BRITAIN-LONDON-BURNHAM-NEW PM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취임 후 첫 연설을 하고 있다./신화·연합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56)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제59대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버넘 총리는 지난 40년간 이어진 정치·경제 모델을 바꾸겠다며 생활비 경감과 지방 분권, 공공주택 확대, 필수재 공공 통제를 제시했다. 재정 규칙의 유연성을 활용하겠다는 발언 뒤 30년물 영국 국채 수익률은 5.75%로 올랐고,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최대 0.3% 하락했다.

◇ 버넘 총리, 취임 연설서 '서킷브레이커' 선언…생활비·공공주택·노숙 대책 제시

버넘 총리는 이날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의 정부 구성 요청을 수락했다. 그는 다우닝가 10번지 앞 취임 연설에서 지금을 영국의 '서킷브레이커(circuit-breaker)'로 규정했다.

버넘 총리는 "국민은 정치에 신물이 났다"며 새로운 정치·경제 모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공공주택을 확대하며 노숙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버스 요금 상한과 에너지 요금 지원, 임대료 동결도 검토 대상에 올렸다.

버넘 총리는 취임식에 앞서 런던의 노숙인 쉼터를 찾아 아침 식사 준비를 도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일정이 사회 문제를 국정 중심에 놓겠다는 신호였다고 평가했다. NYT는 버넘 총리가 올해 초 하원의원 출마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방선거 참패 뒤 키어 스타머 전 총리가 보궐선거 출마를 허용했고, 버넘 총리가 대승하면서 후계자 위치에 올랐다고 전했다.

ANDY BURNHAM SPEECH AT NO.10 DOWNING ST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취임 후 첫 연설을 하고 있다./UPI·연합
◇ 버넘, 힐리 전 국방장관 재무장관 발탁…외무·내무 핵심 인선 확정

버넘 총리는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을 재무장관에 임명했다. 레이철 리브스 전 재무장관은 정부에서 물러났다. 에드 밀리밴드 전 에너지장관은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샤바나 마흐무드 내무장관은 유임됐다. 이베트 쿠퍼 전 외무장관은 보건장관으로 이동했고, 앤절라 레이너는 주택장관으로 복귀했다.

힐리 장관은 블룸버그통신의 시장 참여자 조사에서 두번째로 시장 친화적인 재무장관 후보로 평가됐다. 그는 재무부에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토니 블레어 정부에서 재무부 차관급(Junior Minister) 직책을 맡았다. 힐리 장관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높일 재원을 요구하다 지난달 사임했다. 기존 계획은 2030년까지 2.68%다. 3% 달성에는 약 100억파운드(19조8600억원)가 추가로 필요하다.

노동당 의원들은 힐리 장관 기용이 영국의 국방비 확대 의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Britain Politics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부인 마리프랑스 판 힐이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AP·연합
◇ 버넘, 세제·국부펀드·필수재 공공통제 검토…수도업체 채권단 법적 대응 준비

버넘 총리는 기존 재정 규칙을 유지하면서 규칙 안의 '유연성'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최고 소득세율을 파운드(1986원)당 45펜스에서 50펜스인 50%로 되돌릴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이르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행 최고세율은 소득 12만5140파운드(2억4850만원) 초과분에 적용되는 45%다. 버넘 총리는 2021년 이후 1만2570파운드(2495만원)로 동결된 개인소득공제 한도 상향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소득공제 한도를 100파운드 올릴 때마다 약 10억파운드(1조9860억원)가 필요하다고 컨설팅업체 EY가 추산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은 국부펀드에 160억파운드(31조7760억원)를 투입하면 민간 자금 400억파운드(79조4400억원)를 유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버넘 총리가 공공 통제 강화를 거론한 영국 최대 수도업체 템스워터는 약 200억파운드(39조72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채권단은 국영화가 추진되면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영국 BBC방송과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채권단은 부채 94억파운드(18조6684억원)를 탕감하고 33억파운드(6조5538억원)를 투입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정부는 거부했다.

BRITAIN GOVERNMENT
영국 재무장관에 지명된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 도착하고 있다./EPA·연합
◇ 버넘 '재정 유연성' 발언에 30년물 국채 수익률 5.75%로 급등…트럼프·유럽 정상과 안보 협력 확인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버넘 총리의 재정 발언 뒤 8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오른 5.03%로 마감했다. 30년물 수익률은 9bp 상승한 5.75%로 5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최대 0.3%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재정 계획 이후 발생한 국채 급락이 시장의 경계 배경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버넘 총리는 취임 후 첫 외국 정상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국의 국방·안보 공약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 노력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맨체스터 방문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에 버넘 총리가 북해 석유를 전면 개방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애버딘 주민들이 거리에서 춤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되는 에너지 정책 변화를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버넘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탄도미사일 방어 연합을 포함한 향후 협력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對)러시아 압박을 강화하기로 했다. 버넘 총리는 취임 다음 날 생활비 경감 조치와 재원 마련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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