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술정책이 창작지원에서 산업생태계 조성으로 넘어가는 전환기
창작과 지원의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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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만난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인터뷰 내내 '예술산업'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강조했다. 창작 지원에 머물렀던 문화예술 정책을 넘어 예술을 산업으로 연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올해를 예술정책이 창작 지원 중심에서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정부가 창작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창작 이후 유통과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의 경제적 가치를 시장과 연결하는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축으로 정책금융과 AI, 지역 유통, 글로벌 네트워크를 꼽았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올해 처음 도입한 예술산업 정책금융이다. 예술기업들은 작품성과 성장 가능성이 있어도 담보나 재무 실적이 부족해 금융권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올해 500억원 규모의 예술산업 융자와 237억 규모의 보증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예술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금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산업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정책금융을 마중물 삼아 민간 금융과 투자까지 연결되는 예술산업 투자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기업의 핵심 자산은 부동산이 아니라 창의성과 지식재산(IP)"이라며 "재무지표뿐 아니라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함께 평가하는 금융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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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AI는 예술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표현의 폭을 넓히는 새로운 창작 도구"라며 "예술과 기술, 산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문화정책에 대해서는 "지역은 더 이상 소비 공간이 아니라 창작과 유통의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대형 공연의 지역 유통과 전시 매칭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에서 제작된 공연이 다른 지역과 해외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도권 작품을 지방에 보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역이 스스로 공연을 만들고 기획해 다른 지역과 해외까지 연결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춰야 진정한 지역 문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전략 역시 '한 번의 수출'보다 지속 가능한 연결에 초점을 맞춘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올해 K-뮤지컬국제마켓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했고,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한국어가 공식 초청언어로 선정되는 등 국제 교류 기반도 넓혔다.
김 대표는 "이제 해외 진출은 작품 한 편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나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공연장과 축제, 미술관, 갤러리 등과 장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재공연과 순회전시, 라이선스 계약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마지막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향하는 미래에 대해 "5년 뒤에는 예술인들이 '어떤 지원사업이 있느냐'보다 '내 작품을 어떤 시장과 연결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산업의 자생력은 공공지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창작과 시장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창작과 유통, 투자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궁극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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