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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버팀목 속 증권 호황… KB·신한금융, 사상 첫 순익 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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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 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7. 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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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3조8846억·신한 3조4427억 기록
비은행 비중 증가… 실적 개선 이끌어
주주환원 확대… 리딩금융 경쟁 지속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합산 순이익 7조원 시대를 열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안정적인 이익을 뒷받침한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자본시장 호황으로 증권 계열사의 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KB금융은 탄탄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리딩금융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신한금융과의 상반기 순익 격차도 4500억원 수준까지 늘렸다. 다만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과의 순익 격차는 2300억원대로 확대되며 은행 부문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총 7조32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별로는 KB금융이 3조8846억원, 신한금융이 3조442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13.3% 증가한 실적이다.

호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2분기 실적이 뒷받침했다.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992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조7657억원)를 12.8% 상회했다. 신한금융도 예상치(1조5936억원) 보다 14.2% 높은 1조820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1분기에는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5.8%, 4.6% 웃돌았다.

그룹 실적의 기반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지탱했다. 양사는 안정적인 이자이익과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 대손충당금 부담 완화 등에 힘입어 상반기 은행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2조458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KB국민은행도 1.7% 늘어난 2조2254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다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 신한은행과 달리 KB국민은행은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이에 두 은행의 상반기 순익 격차는 2331억원으로 확대됐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1조4496억원에서 1조7368억원으로 19.8% 증가했고, 신한금융도 9599억원에서 1조3277억원으로 38.3% 늘었다.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KB금융은 44%, 신한금융은 35%로 확대됐다.

이는 증권 계열사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자본시장 호황으로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가 늘고 상품운용수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3389억원에서 7963억원으로 135.0% 증가했고, 신한투자증권은 2589억원에서 5777억원으로 123.1% 늘었다.

카드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KB금융 여신전문금융 계열사의 상반기 순익은 3054억원에서 3570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1813억원에서 2189억원으로 20.7%, KB캐피탈은 1241억원에서 1381억원으로 11.3% 각각 늘었다. 신한금융 여신전문금융 계열사의 상반기 순익도 3105억원에서 3481억원으로 12.1%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2466억원에서 2534억원으로 2.8% 증가했고, 신한캐피탈은 639억원에서 947억원으로 48.2% 늘었다.

다만 보험 계열사는 양사 모두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익은 5581억원에서 4788억원으로 14.2% 감소했고, KB라이프생명도 1891억원에서 1506억원으로 20.4% 줄었다. 신한라이프 역시 3443억원에서 2906억원으로 15.6% 감소했으며, 신한EZ손해보험은 1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양사는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6월 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3.74%를 기록하면서 13.5%를 초과한 잉여자본을 활용해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이사회에서는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도 함께 결의했다. 신한금융도 주당 740원의 분기배당과 함께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른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1조2500억원)를 넘어선다.

증권가는 양사의 실적 개선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은 6조3883억원, 신한금융은 5조5508억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 계열사의 순익 성장 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며 그룹의 실적을 끌어올렸다"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 이어지면서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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